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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5위 수성구 잡아라" 신세계 천하 대구 상권, 롯데·현대 도전장

    입력 : 2025.03.24 11:15

    [땅집고] 현대백화점 계열사 한무쇼핑은 경북 경산시 와촌면 소월리 소재 유통상업시설용지 10만9228㎡를 낙찰받았다. 사진은 해당 부지에 들어설 쇼핑몰 완공 후 예상 모습. /경산시

    [땅집고] 신세계 상권으로 상징되는 동대구 권역에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는 지역 랜드마크를 목표로 수성알파시티 내에 ‘수성 타임빌라스’를 건립 중이다. 현대는 대구 수성구와 인접한 경북 경산에 전국에서 가장 큰 ‘현대 프리미엄아울렛’을 짓는다. 대구에서 차로 30분 이동하면 도착할 정도로 가깝다. 신세계가 선점한 동대구 상권에서 두 유통 공룡이 어떤 전략을 취할 지 관심이 쏠린다.
    [땅집고]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전국 지점(백화점, 아울렛 등) 현황. /김서경 기자

    ■ 현대百, 경북 경산에 초대형 아울렛 짓는다

    현대백화점은 경북 경산에 전국 최대 규모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경산점(가칭·경산점)’을 짓기 위해 경북 경산시 와촌면 소월리 소재 유통상업시설용지 10만9228㎡를 낙찰받았다. 대지면적이 현재 전국에서 가장 큰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인 대전점(대지면적 9만9690㎡)보다 1만㎡ 이상 크다. 2026년 착공, 2028년 준공 및 개점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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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은 이 곳에 체험형 콘텐츠를 강조한 쇼핑몰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백화점들이 소비 패턴 변화로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는 사이, 현대백화점의 경우 체험형 쇼핑몰을 선보이면서 기존 백화점과의 차별화를 꾀해 왔다.

    2020년 국내 최초 갤러리형 아울렛으로 선보인 경기 남양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이 대표적이다. 초대형 정원과 어린이책미술관을 갖췄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 현대 서울’(2021년)역시 기존 백화점 이미지에서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층 전층을 초대형 정원으로 만들어 화제가 됐는데, 최근에는 팝업스토어를 대거 선보이면서 ‘팝업 성지’로 불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현대백화점 아울렛 사업 진출 첫해인 2015년 3000억원 수준이었으나, 2024년에는 2조8000억원으로 올랐다. 2025년에는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땅집고] 롯데쇼핑이 대구 수성알파시티 내에 짓는 프리미엄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 수성' 완공 후 예상 모습. /롯데쇼핑, 대구시

    ■ 롯데 타임빌라스, 현대 아울렛보다 유리한 입지

    경산점의 경우 신세계백화점 동대구점, 수성 타임빌라스와 달리 할인형 매장이라는 특징이 있으나, ‘키 테넌트(Key tenant)’ 점포와 체험형 콘텐츠 등에서 참신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과 아울렛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는 추세인데다, 모객 효과가 높은 팝업스토어 등은 도심 입지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롯데쇼핑이 대구 수성알파시티를 점찍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수성 타임빌라스의 경우 대구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경산점보다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롯데쇼핑은 대구2호선 수성알파시티역 인근에서 지하 2층~지상5층 규모 ‘타임빌라스 수성’을 내년 9월 개점 목표로 짓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15%다. 대지면적 7만7049㎡, 연면적 30만3474㎡다. 2023년 착공 당시보다 층수와 연면적이 더 늘어났다.

    타임빌라스 수성은 1호점인 수원점처럼 백화점과 쇼핑몰을 섞어놓은 형태가 될 전망이다. 롯데는 타임빌라스에 대해 ‘예술작품 등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타 쇼핑몰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브랜드를 확보한 복합 쇼핑몰’이라고 설명했다. 먹거리를 강화하는 것도 타 쇼핑몰과의 차별점이라는 평가다.

    롯데는 최근 타임빌라스 브랜드 강화에 공들이고 있다. 2030년까지 약 7조원을 투자해 전국에서 10여개 타임빌라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수성점, 송도점 등 신규 매장을 열면서 군산과 수원 등 기존 매장을 타임빌라스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땅집고] 동대구 권역 주요 쇼핑몰 현황. /김서경 기자

    ■ 신세계가 선점한 동대구 상권, 지각변동 일어날까

    업계에서는 롯데와 현대가 동대구 권역 대표 쇼핑몰 자리를 놓고 신세계백화점 동대구점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6년 동대구역사에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동대구점은 2024년 매출액 1조5459억원을 기록, 개점 10년 만에 전국 6위 백화점으로 성장했다. 전국 10위권 백화점 중 유일한 비수도권 매장으로, 신세계 백화점 전국 3위 기록이다.

    이는 대구에서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수성구와 가깝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4년 12월 국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의 1인당 평균 종합소득금액은 6100만 원으로, 전국 229개 시·군·구 중에서 서울 용산구(1억3000만원), 강남구(1억1700만원), 서초구(1억900만원), 경기 과천(6400만원)에 이어 종로구(6100만원)와 함께 다섯 번째로 높다.

    전문가는 지방 집값이 하락하는 등 비수도권 경기 침체가 심화하는 가운데, 동대구의 경우 높은 소득 수준과 여러 일자리로 인해 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토시’라는 필명을 쓰는 부동산 전문가 강승우씨는 “대구는 상용근로자로 대표하는 양질의 일자리 역시 17개 주요 도시 중에 제주, 세종, 경기, 충남 다음으로 5번째에 해당하는 도시로 수요층이 뒷받침하는 곳”이라고 했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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