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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집 팔 수 있는 골든타임, 호가 3억씩 낮추니 전화통 불나” ..토허제 확대 앞둔 강남3구-용산

    입력 : 2025.03.22 05:29 | 수정 : 2025.03.22 05:31

    [땅집고] 3월 19일 정부가 발표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지역./임금진 기자

    [땅집고] “토지거래허가제 발표된 날 그야말로 전화통에 불이 났죠. 정부가 일주일 동안 거래할 시간을 줬으니까, 이번에 꼭 팔아야 되는 분들은 3억원씩도 낮춰서 매수자 찾아달라고 하셨고요. 그동안 매수 의향 남기셨던 고객들한테 문자 넣었더니 하루 한 집에 10팀씩도 집 보러 온다고 하고요.”(서울 송파구 잠실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지난 19일 정부와 서울시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했다. 4개 자치구를 합해 총 2200여개 단지, 약 40만가구에 달한다. 지난 2월 12일 서울시가 5년여 동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던 잠실·삼성·대치·청담동을 규제에서 해제해줬는데, 불과 35일만에 재지정을 선포하면서 규제를 번복한 것이다.

    이번 토지거래허가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규제 시행 시점이 발표 직후가 아니라, 약 일주일 정도 뒤인 이달 24일부터라는 것이다. 이 점을 두고 강남 3구와 용산구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정부가 강남 3구랑 용산구에 집 살 계획이 있었던 사람은 이 일주일을 꼭 활용하라고 마지막 기회를 준 셈”이라고 입을 모은다. 앞으로 규제가 발동한 이후로는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원천 차단돼 실거주가 아니면 매수가 어렵고, 자금 출처까지 밝혀야하는 등 거래 자체가 훨씬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땅집고]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호가가 토지거래허가제 발표 이후 1억5000만원 하향 조정된 내역. /네이버 부동산

    실제로 4개구 핵심 단지마다 일주일 안에 거래를 체결하려는 분위기가 치열하단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집을 꼭 팔아야 되는 분들은 호가에서 많게는 2억~3억씩 금액을 낮추면서 매수자를 찾아달라고 하시고, 이렇게 급매로 나온 집을 잡으려는 매수자들 전화가 쏟아지는 중”이라고 했다.

    실제로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따르면 송파구를 대표하는 아파트 중 한 곳인 ‘잠실 엘스’(2008년·5678가구)를 보면 전용 84㎡가 기존 32억원에서 이달 21일 30억5000만원으로 호가를 1억5000만원 낮췄고, 59㎡ 역시 27억원에 등록됐다가 이달 20일 26억원으로 1억원 하향 조정한 이력이 눈에 띈다.

    용산구 이촌동 B공인중개사는 “앞으로 서울시가 용산 일대를 대대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히면서 용산구 아파트는 물론이고 주상복합까지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한 소유주들이 많았는데,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이면 용산구는 상승세가 더디고 인근 자치구 집값만 풍선 효과로 오를 것으로 보여 실망감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더불어 ‘정부가 인정한 상급지’인 강남 3구와 용산구 입지긴 하지만 비교적 투자 수요가 적고 집값 상승세가 낮았던 송파구 거여·마천·가락동 등 지역에서도 날벼락을 맞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비교적 외곽 동네인데도 핵심지와 동등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는 바람에 앞으로 거래 절벽 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때문이다. /leejin0506@chosun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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