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3.24 06:00
목동 8단지, "2033년 입주, 빠른 사업속도로 이주 대란 피할 것"

[땅집고] “목동 8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목동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날 것입니다. 고급화 전략과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 조경 등을 통해 목동 최고의 아파트로 만들겠습니다.” (김종건 목동 8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위원장)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8단지’(☞단지정보 알아보기)는 재건축을 통해 ‘목동 랜드마크’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현재 목동 지역은 5호선 목동역 초역세권의 7단지가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는데, 재건축 이후 목동 최고의 아파트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8단지는 고급화 전략과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 조경 등을 통해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종건 목동8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땅집고와 인터뷰에서 “단순히 주거 공간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목동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재건축하겠다”며 “단지 내 단합된 힘으로 성공적인 재건축을 이뤄내 소유주들에게 최고의 주거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뒷단지’ 최고 입지…재건축 기대감에 시세도 상승세
목동8단지는 양천구 신정동 일대에 최고 20층, 12개동 1352가구 규모 아파트다. 1987년 9월 입주한 39년차 노후 아파트다. 일명 ‘목동 뒷단지’로 불리는 신정동의 7개 단지 중 목동역과 가장 가까워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5호선 목동역까지 걸어서 10분, 오목교역까지는 15분 이내 이동할 수 있다. 단지 북측으로는 서정초, 진명여고가 있다. 그외 양천구청, 양천세무서, 서울 남부지법, 남부지검 등 관공서도 가깝다. 목동역에서 오목교역 사이 180여개 학원이 밀집한 학원가와도 가깝다.
지난 13일 정비구역 지정고시가 완료돼 재건축이 신속하게 진행 중이다. 그에 따라 시세도 오름세다. 조선일보 AI부동산(☞바로가기)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54㎡는 지난달 17일 14억4800만원(19층)에 거래됐다. 전고점인 14억8000만원(2022년 6월)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용 71㎡ 18억4000만원(13층), 전용 105㎡ 22억9000만원(5층)으로 신고가 거래됐다.
김 위원장은 “정비구역 지정고시로 한 고비 넘었다는 생각”이라며 “기쁜 마음은 잠시 미뤄두고 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 2억원대 분담금…“중소형 평형 늘려 사업성 개선 목표”
목동 8단지는 현재의 1352가구에서 최고 49층, 1881가구(공공주택 293가구)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수억원의 환급금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 5단지, 7단지와 달리 8단지는 분담금이 발생한다. 현재 용적률이 약 154%으로 타 단지 대비 높은 편이고, 재건축 시 일반분양 물량이 211가구 정도로 많지 않다.
3.3㎡(1평)당 공사비 800만원, 일반분양가 약 5800만원으로 재건축했을 때 억대 분담금이 발생한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구축 전용 54㎡에서 신축 전용 59㎡을 선택하면 1억4789만원의 분담금을 내야한다. 전용 71㎡에서 전용 74㎡ 이동 시 7721만원, 전용 84㎡ 이동 시 2억7414만원의 분담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 위원장은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일반분양 물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사업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소유주 대상 선호도 조사 결과 재건축 시 중대형 평형을 원하는 분들이 많아 일반분양 물량이 적었다”며 “조합 설립 과정에서 재조사를 진행해 중소형 평형을 늘려 사업성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반분양 물량 증가 외에도 고급화 전략을 통해 8단지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60대 이상 고령층과 어린이들을 위한 특화 커뮤니티, 친환경 조경, 단지 특성을 고려한 건폐율 계획을 통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만들겠다”며 “하이엔드 브랜드를 유치해 아파트를 고급화해 재건축 이후 아파트 가치가 치솟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 조합 직접 설립 아니라 추진위 거친다 “빈틈없이 사업 추진해 2033년 입주”
김 위원장은 2003년경부터 8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이기도 하다. 누구보다 신속하게 재건축을 추진하고 싶은 당사자다. 과거 마포구 대흥동 일대 재개발 지역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조합 청산 등 담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정비 사업에서 절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조합 직접 설립을 추진 중인 6단지와 달리 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단계를 차근차근 밟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직접 설립을 하게 되면 단기간에 추정 분담금 추산, 정관, 정비업체 선정 등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며 “신속한 것도 좋지만, 정비사업에서 절차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추진위를 통해 세밀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차근차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각 단계를 착실히 밟는다면 사업 속도는 자연스럽게 빨라질 것”이라며 “목동 14개 단지가 모두 재건축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주 대란을 피하기 위해 가장 빠른 이주와 착공을 한 뒤 2033년 8월 입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