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3.19 06:00

[땅집고] 최근 울산광역시 대표 학군지라고 불리는 남구 옥동에서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초등 의대반’이 개설됐다. 울산에서는 옥동을 중심으로 주요학원가가 밀집해 ‘울산의 대치동’ ‘사교육 1번지’로 불린다. 초등 의대반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 등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지역 학원가에 따르면 남구 옥동에 위치한 초등 수학 전문 A학원은 지난해 이른바 ‘의대 올케어 반’을 개강했다. 해당 의대반은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초등학생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수강할 수 있다. 울산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의대반이 신설된 최초 사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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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반 오픈 설명회에는 서울 대치동의 유명 입시 전문강사가 나서 200여석 전좌석이 가득차기도 했다. 의대 입학은 최상위권 학생들만 노려볼 수 있는 만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미리 대학 입시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인근에 초등 논술을 전문으로 하는 B 교습소도 '의대 및 명문대 반'을 개설할 예정이다.
울산지역의 대형 입시학원 등에도 의대 관련 문의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개가 넘는 학원이 밀집한 옥동 인근에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남구 법원·검찰청 사거리에서 대공원 정문 입구까지 입시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이 밀집해 있다. 울산 내 다른 학원가가 학원이 30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7배가량 더 많다. 대치동, 분당에서 성공한 대형 프랜차이즈 학원도 분원을 여럿 냈다.
옥동은 특목고 진학률이 높다고 알려진 옥동중, 울산서여중, 신정중, 학성중, 학성고 등 명문으로 불리는 학교들이 밀집해 있다. 울산에서 고소득·고학력을 가진 학부모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다.
각 학원에서 내건 특목고 합격자 명단을 살펴보면, 전국 단위 선발 자립형 사립고나 현대청운고, 울산과학고, 울산외고 등으로 진학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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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60% 이상으로 권고하면서 의대 증원 규모가 크게 늘었다.
울산대 의대 정원은 기존 40명에서 110명으로 늘고, 지역인재 의무 선발 비율은 20%에서 60%로 올랐다. 부산·울산·경남권 의대의 지역인재 선발 비율은 65.7%(467명)에 달한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