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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리스크 확산...'폐업률 55%' 가 장사의 신? 점주도 손절 시작

    입력 : 2025.03.19 06:00

    [땅집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뉴스1

    [땅집고] 국내 ‘외식업 대통령’이자 ‘자영업자 구세주’라 불리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원산지표기법·식품위생법 위반 의혹에 휩싸이면서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맹점주마저 등을 돌리면서 ‘오너 리스크’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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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종원 ‘픽’ 결국 아픈 손가락됐다.

    더본코리아 가맹점주들은 백 대표 리스크가 가맹점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연돈볼카츠’다. 지난해 더본코리아와 ‘연돈볼카츠’의 갈등이 격화하고 점주들이 국회에 ‘백종원 방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등 이른바 ‘손절 움직임’이 불거졌다.

    연돈볼카츠는 더본코리아가 2021년 9월 선보인 브랜드다. 백종원 대표가 예능 프로그램 골목식당에서 솔루션을 진행하며 유명세를 탄 식당이다. 전국구 맛집으로 떠오른 연돈이 기존 상인들과의 마찰로 영업이 어려워지자 백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제주도 호텔 옆으로 이전을 도왔다.

    TV 출연 이후 직영점 1개와 가맹점 3개를 포함해 4개의 매장으로 시작했다. 1년 만에 지점이 69개까지 늘었을 정도로 확장 속도가 가팔랐다. 하지만 2023년 말 49개로 줄었고, 2024년 7월 기준으로 31개로 급감했다. 지난 3년간 55%가 넘는 폐업률을 기록했다.

    연 평균 매출액도 고꾸라졌다. 2022년 2억5976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2023년 1억5699억원으로 40%가량 떨어졌다. 이를 월 평균 매출로 환산하면 1300만원 수준인데 통상 매출에서 10% 남는 구조임을 감안하면 점주가 가져가는 월 수익은 130만원에 불과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연돈’의 창업주이자 제주 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응서씨가 한 방송에 출연해 밝힌 연 수입액 마저도 심각한 수준이다. 김씨는 “2021년 13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수익으로 잡힌 돈은 7000만원에 불과했다”면서 “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등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부부가 운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인당 3500만원의 연 수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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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주도 손절한 ‘장사의 신’

    연돈볼카츠 가맹점 폐업률이 늘고 매출이 반토막 나는 동안 본사인 더본코리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성장했다. 지난해 더본코리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43억원, 3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3%, 40.8%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51.1% 오른 316억원에 달했다.

    점주들은 가맹점 수와 매출액이 동시에 추락한 원인으로 ‘매출 과장’과 ‘본사 관리 부족’을 꼽는다. 월 3000만원 수준의 매출액과 20% 수준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해서 개점했지만 실제 매출액과 수익률은 훨씬 낮은 수준으로 본사가 과장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광고판촉 행사 등을 통해 매출만 부풀린 후 지속적인 운영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실상 백 대표의 유명세를 활용해 ‘떴다방’식 브랜드 운영을 하는 데 연돈볼카츠가 이용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연돈이 가맹 사업화된 과정을 들여다보면 결국 더본코리아의 매출 증대와 제주도 먹거리타운·호텔의 홍보수단으로 활용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음식을 먹으려면 새벽부터 웨이팅(대기)을 해야하는 제주 연돈 본점의 매장 임대료는 더본코리아가 받는 구조다. 연돈 및 연돈볼카츠에서 사용하는 원재료 또한 더본코리아로부터 공급 받는다. 본사 중심의 원재료 공급 구조를 갖는만큼 유통 수익 또한 더본코리아로 돌아간다.

    호텔 더본 옆에 연돈이 입점하면서 얻는 호텔 홍보 효과와 반사이익도 무시할 수 없다. 호텔 더본과 연돈의 거리는 걸어서 4분 가량 떨어져있는데, 연돈의 인기와 함께 당시 호텔 더본까지 함께 주목받았다.

    식당 대기 인파가 다음날 소위 ‘오픈런’을 위해 호텔 더본의 숙박을 이용하거나 제주 먹거리 타운 내 위치한 더본코리아 산하 매장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제주 먹거리타운에는 더본코리아 외식 브랜드 8개가 입점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호텔 더본은 연돈이 오픈하기 전에도 95% 이상의 예약률을 보였던 만큼 반사이익을 누린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6만4500원의 최고가를 기록했던 주가는 반토막 수준으로 추락했다. 17일 기준 더본코리아 주가는 상장 첫날 종가 절반 수준인 2만7900원으로 하락한 채 장 마감했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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