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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주항공 사고 후폭풍…애경그룹, 중부CC·AK플라자 매각 나서나

    입력 : 2025.03.18 06:00

    [땅집고]애경그룹 마포 사옥. / 애경그룹

    [땅집고] 애경그룹이 알짜 자산인 골프장 ‘애경중부컨트리클럽’(중부CC)​과 백화점ㆍ쇼핑몰인 ‘AK플라자’ 등 자산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여파로 애경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제주항공이 크게 흔들린 여파다. 사고 이후 애경그룹은 상장사 네 곳의 주가가 1년 새 반 토막 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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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최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있는 중부CC​와 AK플라자 등 자산 매각을 위해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고 알려졌다. 중부CC​는 18홀 회원제 골프장으로, 애경그룹 오너 일가가 부동산임대업을 주력사업으로 2008년 설립한 가족회사인 애경중부컨트리클럽이 운영한다.

    현재 애경케미칼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성완 전무가 중부CC 최고경영책임자(CEO)로 있다. 골프장 총 면적은 37만 평으로, 코스전장은 6284m에 달한다. 회원권은 1억5000만원 수준이다. 서울에서 이동 시간이 1시간 이내인 인기 수도권 골프장이다. 업계에서는 알짜 수도권 골프장인 중부CC는 매수 수요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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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AK플라자다. AK플라자는 애경그룹의 백화점 사업 부문으로, 전국에서 백화점 4곳과 쇼핑몰 7곳이 있다. 애경그룹이 이 중 어떤 매물을 내놓았을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캐시카우로 분류하는 수원점이나 분당점 등을 매물로 내놨을 것이라는 판단이 나온다. 코로나 19 이후 온라인 쇼핑시장이 오프라인을 완전히 대체하면서 백화점 업황 부진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쇼핑몰 부지를 찾는 움직임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애경그룹은 여객기 추락 사고 이후 수천억대 교환사채 상환 요구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그동안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애경자산관리, AK홀딩스는 제주항공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왔기 때문이다. 사고로 제주항공 주가가 급락하자 두 회사에 모두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심지어AK홀딩스가 2022년 제주항공을 지원하기 위해 제주항공 주식을 담보로 발행한 13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는 부담으로 돌아왔다. 현재는 주담대를 통해 다 갚은 상태지만, 재무적 부담이 지속하면서 자산 현금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AK홀딩스·애경산업·애경케미칼·제주항공 등 애경그룹 상장사 네 곳 주가가 모두 하나같이 부진한 상태다. 최근 1년 내 고점 대비 반 토막난 이후, 지난해 말 여객기 참사로 추가 하락해 반등을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애경그룹은 계열사 중 현금 창출력이 가장 우수한 제주항공 지키기에 나설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을 대기업 집단 순위 62위로 올려놓은 일등 공신이다. 지난해 국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매출 1위를 지켰을 정도다. 일본,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여객 수요가 급격하게 뛰면서 지난해 제주항공의 매출은1조673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1조5384억 원)보다 8.8%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사고 이후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제주항공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는 등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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