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3.17 09:36

[땅집고]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용산구 일대를 한국판 ‘허드슨야드’ ‘롯폰기힐즈’로 만들겠다며 용산 초대형 정비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용산역 정비창전면 제1구역 재개발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참여한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40의 641번지 일대에 지하 6층~최고 38층, 빌딩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판매·근린생활·업무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가 총 9558억원인 초대형 프로젝트다.

HDC현산은 이번 사업 입찰을 위해 오래 전부터 초고층 건축 및 도심 복합 개발 전문 기업인 미국 SMDP(Sarver McLaughlin Design Planning)사와 협업해 왔다. SMDP는 국내에서 서울포레스트, 나인원 한남,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디에이치 여의도 퍼스트 등을 설계한 글로벌 건축 그룹이다. 스캇 사버 SMDP 대표는 용산 정비창 입찰 공고가 나오기 1년6개월 전부터 HDC현산 임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방문, 설계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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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은 30여년 전부터 용산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999년 현대역사를 설립, 용산역 민자역사 개발을 진행했다. 현재는 국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용산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HDC현산은 2005년 용산역 개발을 통해 HDC아이파크몰을 선보인 것을 비롯해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서울 광운대 역세권 개발 등 대형 사업을 줄줄이 수행했다. 현재는 송파구 복정역 역세권 개발 사업, 잠실 스포츠·마이스 개발 사업 등에 참여 중이다. 2011년 병원 폐쇄 이후 방치됐던 곳에 지하6층~지상33층 규모 주상복합단지와 용산역사박물관을 조성하는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의 설계와 시공, 운영도 맡았다.
앞으로 HDC현산은 용산 정비창 수주를 기점으로 용산철도병원부지개발, 용산역앞공원지하화개발, 용산역아이파크몰, HDC신라아이파크면세점 등과 연계한 ‘HDC용산타운’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다수의 초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에 더해 SMDP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특별한 가치를 지닌 랜드마크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