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3.16 14:04

[땅집고] 경기 이천시가 8개월째 미분양관리지역 대상으로 지정된데 이어 평택시도 신규 대상에 올랐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3월 미분양관리 지역 선정공고’에 따르면 경기 이천시·평택시, 강원 속초시, 전남 광양시, 경북 경주시 등 전국 5개 지역이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미분양 해소가 저조하고 그에 따른 미분양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8월부터 미분양관리 지역에 편입된 이천시의 경우 미분양 가구 수가 1000가구 이상이었다. 또한 도내 시·군 중 미분양 가구 수가 30% 이상 증가 또는 분양 승인 실적이 공동주택 재고 수의 5%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평택지역은 계속된 ‘미분양 증가’에 따른 ‘미분양 해소 저조’ 및 ‘미분양 우려’ 등 세 가지 조건에 모두 포함되면서 미분양 관리지역에 올랐다. 특히 평택은 최근 3개월간 미분양 가구 수가 지속적으로 늘었다. 2018년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재지정이다.
평택시 미분양이 급격하게 늘어난 원인으로는 반도체 산업 불황이 꼽힌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장 전설을 앞두고 지난해 대규모 공급이 쏟아졌지만, 최근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이들 단지 분양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주택정책과가 집계한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 기준 평택시는 6438가구로 확인됐다. 앞서 2024년 12월31일 4071가구, 11월30일 2497가구 등으로 집계되면서 오름세다. 361가구를 기록했던 2024년 1월 31일 당시와 비교하면 1년간 약 18배 급증했다.
이천시 내 미분양 주택은 지난 1월 31일 기준으로 1873가구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 31일 1911가구, 11월 30일 1600가구 등으로 집계됐다.
도내에서도 1000가구를 상회하는 지역도 평택과 이천 단 두 곳이다. 지난 1월 31일 기준 도내 미분양 가구 수는 1만 5135가구이며 이 가운데 평택은 42.5%, 이천은 12.3%를 각각 차지했다.
미분양 주택 가구 수가 1000가구 이상인 지역 가운데 미분양 증가,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 등 4개 요소 중 1개 이상을 충족한 시군구는 ‘미분양관리 지역’으로 지정된다. 이천 및 평택지역의 미분양관리지역 대상 재지정 여부 심사는 다음 달 9일이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