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3.13 15:01 | 수정 : 2025.03.13 15:59
[땅집고] 대웅제약 창업주 고 윤영환 명예회장의 부인인 장봉애 여사가 1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모교인 숙명여대에 사재 20억원을 기부, ‘장봉애 디지털휴머니티센터'를 만들었다. 1996년부터 20년 넘게 숙명여대에 기부해왔다. 1933년 거창에서 태어난 고인은 거창여고와 숙명여대 가정영양학과를 졸업했으며 거창여고 교사로 재직중 만난 제자가 시인 신달자이다.

시인은 여든이 되어서도 스승의 날이면 고인에게 꽃을 보냈다. 시인은 추모의 글을 통해 “어릴 적 그 막막한 세상에서도 꿈을 가지게 하신, 꿈을 펼치게 하신 선생님. 그 꿈 때문에 부산으로 서울로 유학 가 공부를 하게 된 그 연유로 그 충고로 그 사랑으로 저는 꿈에 대한 저력을 믿으며 지금껏 살아왔다”면서 “제 내면의 힘 가운데 절반은 선생님이 주신 선물일 것입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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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남편 윤영환 회장이 창업한 대웅제약의 성장에도 큰 기여를 했다. 대웅제약 상무, 대웅재단 이사장, 대웅경영개발원 대표이사를 역임한 고인은 대웅사시, 사훈, 가족훈 등 대웅의 경영이념 정립에 기여했으며 대웅 사가를 작곡 작사했다.
대웅제약의 심벌마크 기획 및 제작에 기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고인은 대웅제약의 전신인 대한비타민과 대한민국에서 대(大)자를 가져오고, 건국신화의 곰을 의미하는 웅(熊)자를 합쳐서 ‘대웅’을 만들었다.고인 주도로 CF와 신문광고에 백일섭, 최불암, 최희준, 백일섭, 정한용 등의 연예인들을 광고에 등장시켰다.
가족들은 고인의 생애를 돌아보고 추모하도록 하는 고인 중심의 장례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에서 온라인 장례를 진행한다. 2022년 별세한 고 윤영환 명예회장도 온라인 장례식을 진행했다. 윤 명예회장은 1984년 대웅재단을 설립했으며 2014년 보유주식 출연을 통해 석천나눔재단을 설립하는 등 나눔활동을 벌였다./hbch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