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3.13 09:18 | 수정 : 2025.03.13 11:38
[땅집고] 올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사고팔린 아파트 1위(69건)에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가 이름을 올렸다.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총 9510가구 매머드급 대단지 ‘헬리오시티’ 거래 건수(53건)을 넘어섰다. 이 단지 거래 건수는 2021년만 하더라도 헬리오시티 거래량 절반 수준이었으나,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신축 아파트 입주 영향 등으로 인해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 헬리오시티 규모 70% 불과한데, 거래량 더 많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 2번출구. 거대한 반원 모양 상가 뒤로 베이지색 페인트를 칠한 고층 아파트가 보인다. 잠실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파크리오’다. 단지 내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약 43만 평(144만㎡)에 달하는 올림픽공원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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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리오는 올해 서울에서 가장 많은 손바뀜이 일어난 아파트다. 12일 기준, 1위를 차지했던 ‘헬리오시티’ 거래량을 넘어섰다. 파크리오는 6864가구로, 헬리오시티(9510가구) 가구 수 70%다.
아실에 따르면 ‘파크리오’ 올해 1~3월 거래량은 69건으로, ‘헬리오시티’(53건)보다 16건 많다. 3위(52건)는 강동구 상일동 ‘고덕그라시움’, 4위(43건)는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차지했다. 5위(36건)는 잠실동 ‘잠실엘스’ 다.
파크리오는 2020년만 하더라도 서울 실거래 건수 상위 10위권에 들던 유일한 강남권 아파트였다. 그러나 2021년부터 강남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2022년에는 아예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다 잠실 일대에 규제가 가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잠실 5단지와 잠실진주 등 일대 노후 단지는 정비사업 관련 규제를 적용받았고,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는 토허제 지정 후 실거주 목적 매수만 가능해지면서 매수세가 줄었다.
■ 파크리오, 신천동 신축 후광 효과 기대감 ↑
업계에서는 파크리오 아파트 매매 거래가 연초부터 활발한 이유로 토허제 해제와 신축 아파트 입주 여파를 꼽는다.
현재 이 일대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단지인 엘리트가 토허제 지정 구역에서 벗어나면서 빠르게 가격이 오르는 상황인데, 이런 분위기를 파크리오가 넘겨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서울시는 2020년 6월부터 지난 달까지 4년 가까이 잠실 마이스 사업으로 인한 투기를 우려해 잠실동과 삼성동 등에 토허제를 적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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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나루역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토허제 해제 이후 파크리오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열흘동안 2~3억원이 올랐다”며 “파크리오와 엘리트 가격 차이가 10%에서 15%정도로 늘었지만, 여전히 찾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파크리오 앞에 위치한 ‘잠실르엘’ ‘잠실래미안아이파크’ 등 신축 아파트 입주도 일대 투자 열기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신축 선호도가 높은 만큼, 두 단지 가격이 오르면 파크리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시각이다.
파크리오 상가 뉴금성부동산 중개사무소 구재우 대표는 “르엘이나 잠래아 조합원 입주권 매물을 사러 왔다가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파크리오를 매수하는 분들이 꽤 있다”며 “토허제 적용 당시에는 엘리트 풍선효과로, 지금은 신축 아파트 입주 여파로 거래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짧은 시간에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지금은 숨고르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크리오는 거래가 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84㎡의 경우 계약일 하루 차이로 가격이 4억원이 차이가 났다. 대단지인 데다가, 역세권 여부에 따른 가격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도 큰 차액이다. 한 5층 매물은 올해 1월14일 20억7000만원에 팔렸다. 다음 날에는 26층 매물이 24억7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가장 최근 실거래가는 24억원(13층)이다.
실거래가에 등재되지 않았으나, 27억원대에 팔린 매물이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파크리오 전용84㎡는 27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