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3.06 11:27

[땅집고] 서울 송파구에서 ‘재건축 잠룡’으로 꼽히는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가 일반 재건축에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자문 방식으로 선회한다. 신통기획 자문 방식은 서울시 전문가 자문을 받아 재건축의 큰 밑그림인 정비계획을 수립해 정비 사업 속도를 높이는 제도다.
6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선수기자촌 재건축 추진단(올재단)은 이달 중 서울시와 신통기획 자문 방식(패스트트랙)1차 자문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유상근 올재단장은 “일반 재건축 방식에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연말 신통기획 재건축을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6월까지 동의서를 징구한 이후 내년 조합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문 회의와 시 심의를 거쳐 연내 정비구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선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와 기자들의 숙소로 조성한 5540가구 매머드급 규모 아파트다. 올림픽훼밀리타운ㆍ아시아선수촌 등과 함께 이른바 ‘올림픽 3대장’으로 불린다. 입지와 사업성이 좋은 단지다.
재건축 연한인 30년이 넘기 시작하면서 재건축 사업이 움직이고 있다. 현재 도정법 상 재건축을 진행하는 초기 법적 단체인 재건축 추진위는 없다. 소유주들이 2018년 자발적으로 만든 임의단체인 올재단이 추진위로 올라서기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 재건축 이후에는 용적률 260%를 적용, 8500가구 규모로 재탄생한다. 최고 층수는 기존 계획과 같은 45층으로 추진한다.
송파하남선 100정거장 개통 수혜를 직통으로 입는 단지다. 신설역이 이 아파트 바로 남동쪽에 들어서면서 3호선 초역세권이 된다. 지금도 5·9호선 올림픽공원역과 가까운데, 앞으로 3호선까지 합해 ‘트리플 역세권’ 아파트로 발돋움하게 된 셈이다. /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