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3.04 11:38 | 수정 : 2025.03.04 13:06
[땅집고] 이른 바 국민마트로 불렸던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4일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4일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공시된 신용평가에 온·오프라인 매출 증가와 부채비율 개선 등 많은 개선사항들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홈플러스는 “신용등급이 낮아져 향후 단기자금 측면에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오늘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023년도 매출액이 6조9314원, 영업손실이 1994억원, 순손실 5742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3215%로 크게 치솟았다.
다만 지난 1월 31일 기준 홈플러스의 부채 비율과 직전 12개월 매출은 각각 462%와 7조462억원으로 1년 전 대비 부채비율은 1506% 개선되고 매출은 2.8% 신장됐다고 밝혔다.
또 회생절차 신청과는 상관없이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등 모든 영업은 전과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며 협력 업체 거래는 원활하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지금까지 한 번도 채무불이행을 한 적이 없고, 정상적인 영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회생절차 개시 명령이 바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되며 임직원 급여도 정상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홈플러스의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의 행보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많은 상황이다. 그간 알짜 매장을 모두 폐업시키면서 투자금 회수에만 골몰해 홈플러스의 경쟁력을 떨어뜨렸다는 평가다.
2017년까지 전국에 142개였던 홈플러스 매장 수는 2022년 133개로 감소했다. 지난 2021년부터 자산 유동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대전탄방점(908억원), 대구점(1279억원), 대전둔산점(3802억원)에 이어 부산 가야점(3500억원), 동대전점(1400억원) 등을 폐점시키고 매출이 우수한 안산점까지 문을 닫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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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쿠팡 등 온라인 마트의 성장도 홈플러스 매출이 떨어지는데 한 몫 했다.
홈플러스 노조 등에서는 대량 해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홈플러스 노동조합 측은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점포 매각을 통한 일시적인 자금 확보는 기업의 근본적인 문제(영업적자, 소비 트렌드 변화)를 해결하는 근본적 해법이 아니다”라며 “사모펀드 MBK의 단기 차익 회수를 막고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을 위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0년 넘게 이어진 대형마트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구매채널의 온라인 이동, 쿠팡 및 C커머스 등 대형 이커머스 업체의 급격한 성장 등 삼각 파고에도 3년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영업 실적 개선에 전념하고 있다”며 “신용등급이 하락함에 따라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잠재적 자금이슈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회생절차를 신청했으나 임직원과 노동조합, 주주 모두가 힘을 합쳐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