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3.02 06:00
[땅집고] 인천 영종도에 들어선 카지노 복합 리조트 2곳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계 인디언 후손들이 만든 ‘인스파이어’는 1년 만에 1500억원 넘는 적자를 내고 최근 주인이 바뀌고 말았다. 반면 한일 합작의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해 5000억원 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업계에선 카지노 최대 고객인 중국인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양사가 한정된 시장을 두고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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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파이어는 모히건이 인천공항 IBC-Ⅲ 지역 46만 1661㎡에 세운 복합 리조트다. 5성급 호텔 3개 동(1275개 객실), 1만 5000석 규모 공연장, 수도권 최대 컨벤션 시설,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갖췄다. 사업비로 2조원을 투입해 2023년 12월 문을 열었다.
업계에선 카지노 최대 고객인 중국인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양사가 한정된 시장을 두고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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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라스베이거스 만든다?…1500억 적자 내고 떠나
인스파이어는 운영 첫 해인 지난해 1500억원 적자를 냈다. 결국 모히건은 개장 1년여만에 경영권을 넘기고 한국을 떠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은 인스파이어 모회사인 MGE코리아리미티드(MGE Korea Limited)에 대한 인수 권리를 행사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모히건은 미국 인디언인 모히건 부족 후손이 세운 기업으로 북미와 동북아시아에 8개의 엔터테인먼트 복합 리조트를 소유·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 각각 5곳, 2곳을 운영 중이다. 북미 외에는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최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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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파이어는 개장 직후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23년 12월 오픈 기념으로 2023 멜론 뮤직 어워드(MMA)가 열렸고 유명 K팝 가수 공연도 이어졌다.
리조트 내 몰입형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도 화제였다. 총 길이 150m, 높이 26m의 거대한 천장과 높은 벽면(기둥)을 초고화질 LED 사이니지로 채운 오로라는 22K 초고해상도의 천장 미디어와 8K 해상도의 기둥 미디어로 조성돼 천장에 마치 돌고래가 헤엄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LDE영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인스파이어는 정작 돈을 버는데는 실패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190억원을 기록했지만 1564억원의 손실을 냈다.
개장 이후 호텔 객실 점유율은 47~83%로 불안정했고 핵심 수익원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도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인천공항이 가깝지만 중국인 등 외국인 방문객도 예상보다 적었다는 분석이다.업계에선 베인캐피탈이 비용 절감을 위해 인스파이어의 인력을 감축하거나 일부 시설 운영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당초 모히건의 계획대로 2046년까지 6조원을 추가 투자할지도 불확실하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최대 실적…“카지노 경쟁 심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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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파이어가 고전하는 가운데 6년 먼저 문을 연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리조트는 지난해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파라다이스시티)는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와 협력을 통해 일본 VIP 고객과 중국 등 외국인 유치에 나서면서 매출 5393억원, 영업이익 74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20%, 33% 증가했다. 이는 파라다이스시티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이다.
업계에선 먼저 들어선 파라다이스시티가 VIP 고객 유치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후발주자 인스파이어에 치명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파라다이스가 역대급 실적을 올리긴 했지만, 카지노 실적 일부는 인스파이어에 빼앗겼을 것으로 추산한다”며 “앞으로 핵심 수익원인 카지노 방문객 유치 전략 없이는 수익을 더 개선하기는 어렵고 출혈 경쟁만 심화할 수 있다”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