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잭팟에 역대 최고 실적 '롯데관광개발' "올해는 중국 특수 기대"

[땅집고] 롯데관광개발이 4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 리조트가 개장한 2020년 12월 이후 연간 기준 흑자를 낸 것도 처음이다. 롯데관광개발은 50년간 머문 서울 광화문 생활을 접고 2020년 제주도로 옮긴 뒤 긴 부진을 탈출한 것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연결기준 392억11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도 471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기존 최대 매출 기록이었던 2023년(3135억원)보다 50% 이상 늘었다. 2021년~2023년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 유입이 제한돼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흑자전환을 이뤄냄과 동시에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미국의 인디언 자본 모히건이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를 표방하며 오픈한 인스파이어가 지난해 1500억원 적자를 내것과는 대조적이다. 모히건은 개장 1년여만에 경영권을 넘기고 한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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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지노’ 잭팟 터졌다

특히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카지노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카지노 부문은 지난해 2946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두 배에 달하는 실적을 냈다. 드림타워 카지노의 지난해 이용객 수는 총 38만3073명으로 2023년 26만6869명에 비해 43.5% 늘었다. 올해 카지노 입장객 수는 사상 처음으로 1월 기준 3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월 2만6245명과 비교하면 29%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롯데관광개발의 실적과 주가는 호텔보다 카지노에서 어떤 성과를 내는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카지노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올해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가 본격화되면 중국 특수도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제주공항의 국제선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공항에서 오갈 수 있는 도시 수는 지난해 연말 기준 16개였으나, 올해 연말까지 45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정돼 있다. 내년 연말까지는 55개까지 확장될 것으로 알려져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관광개발 측에서는 “당장 1분기에는 중국의 장춘·심천·광저우·시안·대련 등 경제력이 강한 도시와의 연결로 유의미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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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간 이자비용 200억 절감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발과 운영을 위해 금융권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었다. 2020년 11월에 3년 만기로 7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2023년 11월에 만기를 1년 연장하면서 기존 담보대출에 더해 운영자금에 사용할 800억원을 추가 대출했다.

지난해 11월 1년 만기가 돌아온 기존 담보 대출에 대해 리파이낸싱 계약을 체결했다. 조달 금액은 8390억원으로 600억원 가까이 총 차입금이 늘어나긴 했지만 금리를 낮췄다.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이자 부담을 낮춘 것이다. 이자율을 기존 7.1~10.0%에서 6%로 낮추어 연간 약 200억원의 이자 비용를 절감한다.

롯데관광개발은 만기 1년 단기부채를 30개월 장기부채로 전환하며 차환 우려를 피했다. 당초 11월 말마다 돌아오던 담보대출을 30개월 뒤로 미뤄 2027년 5월에 리파이낸싱을 진행한다. 롯데관광개발은 “20개월 후부터는 조기 상환 수수료 없이 대출 상환이 가능하도록 계약했다”며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차입 규모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