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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지었다고요?" 국내 최초 양양에 등장한 '호화 리조트' 정체

    입력 : 2025.02.21 13:38 | 수정 : 2025.02.21 14:24

    [땅집고] 강원도 양양군에 준공한 최초의 하이엔드 모듈러 리조트 '미노 양양'./희림종합건축사무소

    [땅집고] “6개월 만에 2층짜리 고급 리조트를 지었다고요? 앞으로 건설 시장이 완전히 바뀔 거 같습니다.”

    최근 강원도 양양군에 국내 최초로 하이엔드 리조트 ‘미노 양양 모듈러리조트 빌라’가 오픈했다. 이 리조트가 특별한 이유는 모듈러형 숙박시설이기 때문이다. 모듈러는 건축물의 각 구조를 공장에서 생산한 뒤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건축 방식이다. 현장 작업을 최소화해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균일한 품질이 보장되는 것이 장점이다.

    이미 저층 조립식 호텔은 국내 여러 곳에 지어진 상태지만, 리조트로는 최초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에서 하나 둘 모듈러 시장에 진입하면서 국내에도 머지않아 해외처럼 고층 모듈러 호텔이 지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

    ■ 최초 모듈러 리조트 오픈, 해외처럼 고층 호텔까지?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양양군 현남면에 국내 최초 모듈러형 리조트 ‘미노 양양 모듈러리조트 빌라’가 지난 1월 준공했다. 이 리조트는 양양 ‘더앤리조트’ 내부에 지어졌다. 2층 2개 동 규모다. 희림종합건축사무소가 국내 1위 모듈러 제작 전문회사 유창이앤씨와 협업해 론칭한 하이엔드 모듈러 브랜드 ‘미노’를 처음 적용한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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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노 양양은 하이엔드 모듈러 리조트로서 공간이 협소한 기존 모듈러 주택들의 단점을 보완했다. 천장 높이는 최대 3.5m, 폭을 4m로 설계했다. 그 외에 초박형 외피, 커튼월 창호, 서로 다른 층고의 모듈 결합 등이 도입됐다. 2개 동을 짓는 공사 기간은 총 6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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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노 양양은 1월 시범 운영을 거쳐 2월 중순부터 정식 오픈한다. 희림은 이용객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관련 기술 보완하고 향후 고급빌라, 콘도, 호텔 등으로 사업 확장할 예정이다. 미노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확정됐다. 희림과 유창은 지난해 12월 미국 하와이 건설사인 ‘난’(Nan Inc.)과 하와이를 포함한 퍼시픽 아일랜드 지역의 ‘모듈러 주택 시장 개발 및 공급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외에는 이미 모듈러 공법으로 고층 호텔 건설 사례가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 노마드 지역에 ‘AC호텔 뉴욕 노마드’가 모듈러 공법 호텔로는 최고층인 26층, 168실 규모로 건립이 추진 중이다. 당초 2020년 말 준공 예정이었으나, 채무 변제를 못해 공사가 중단됐다가 지난해 매각이 이뤄져 다시 사업이 추진 중이다. 또 GS건설 자회사 엘리먼츠 유럽이 영국 런던에 짓는 23층 높이 모듈러 호텔 공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다.

    [땅집고] 강원도 평창군에 건립된 이동식 모듈러 호텔 '미디어 레지던스 평창'./포스코A&C

    ■ 국내에도 조립식 호텔 등장…“올림픽 기자 호텔-도심 속 1인 캡슐호텔”

    하이엔드 모듈러 리조트 건립이 화제가 되자 덩달아 국내 조립식 숙박시설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18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명에는 국내 최초의 이동식 모듈러 호텔이 지어졌다. 평창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와 주요 설상 종목 열린 알펜시아 리조트 내에 위치한 ‘미디어 레지던스 호텔’이다. 대회 기간 취재 기자들의 숙소로 사용됐다.

    포스코A&C가 2017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에 걸쳐 건립했다. 지상 4층, 3개동, 300실 규모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호텔을 해체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었지만, 원래 자리에서 ‘위드 포스코 레지던스’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 포스코 직원과 가족들이 운영할 수 있는 수련원으로 사용 중이다.

    서울시 중구 예관동에는 1인 여행객을 위한 캡슐 호텔이 있다. 지난 2019년 국내 최초 수면 캡슐 개발 회사인 ‘더캡슐’이 오픈한 ‘더캡슐 명동’로 6층, 34실 규모다. 을지로4가역, 충무로역까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어 서울 도심 여행객이 이동하는 데 편리하다.

    혼자 여행하는 ‘혼행족’을 위해 저렴하고 쾌적한 숙박 시설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립됐다. 1인 1캡슐을 사용하는데, 화장실과 사워실은 공용이다. 하루 숙박비는 평일 3만2500원, 주말 4만원으로 저렴하다.

    2021년에는 명동점에 이어 서초구 반포동 신논현역 인근에 ‘더캡슐 반포’이 오픈했다. /raul1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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