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2.21 11:15 | 수정 : 2025.02.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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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요즘 평촌신도시에서 재건축 선도지구 호재도 없는데 최고가를 찍었다고?”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신도시의 56㎡(24평·이하 전용면적) 아파트 매매가격이 9억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 화제다. 별다른 호재도 없는데 인근 선도지구 단지보다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20일 조선일보 AI부동산(☞바로가기)에 따르면 평촌동 ‘귀인마을 현대홈타운’ 56㎡(24층)가 지난달 16일 9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10월 8억5000만원 대비 5000만원, 이전 최고가인 2022년 4월 8억6800만원 대비 3200만원 높은 가격이다. 2025년 들어 평촌에서 나온 첫 신고가 거래다.
귀인마을 현대홈타운(☞단지정보 알아보기)은 2002년 입주했고 지상 25층 11개동 967가구다. 평촌이지만 인근 단지들과 달리 재건축 호재는 없다. 준공 30년이 안돼 노후계획도시특별법 대상이 아니다.
그런데 현재 시세는 선도지구 선정 단지보다 더 높다. 3.3(1평)㎡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현대홈타운이 더 높다. 현대홈타운 56㎡ 평당가는 3750만원, 꿈마을 현대 101㎡는 3583만원이다. 다른 단지는 3500만~360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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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도 없는데 현대홈타운 가격이 오른 이유는 결국 학군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경기도 최대 규모인 평촌학원가와 상권이 있다. 또 특목·자사고 진학 실적 최상위원인 귀인중학교 진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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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평촌에서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에게 현대홈타운은 대장 아파트”라며 “신혼 생활은 역세권에서 시작하고 자녀가 초등학생이 되면 꿈마을를 거친 뒤 현대홈타운으로 이사가는 게 평촌 학부모들의 갈아타기 단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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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지구 재건축이 현대홈타운 가치 상승에 간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있다. 현재 귀인중 진학 가능한 단지는 꿈마을 귀인(라이프·금호·현대·한신), 꿈마을 민백(우성·동아·건영3차·건영5차) 등 8개 단지다. 이 단지들은 모두 선도지구로 선정돼 재건축 추진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2027년쯤 이주해야 하는데 자녀들의 귀인중 진학이 불가능하다. 현재로선 현대홈타운에 거주하는 것이 귀인중에 진학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매매뿐 아니라 전월세 수요도 많아졌다. 조선일보AI 부동산에 따르면 1월과 2월 현대홈타운 실거래는 매매 4건, 전월세 17건이다. 전월세 거래 중 13건이 신규 계약이었다.
평촌동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경우 선도지구 선정 단지보다 현대홈타운을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매매든, 전세든 개학을 앞두면 현대홈타운 거래량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