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2.19 15:50 | 수정 : 2025.02.1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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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과거 6성급 호텔이라고 홍보했던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이 최근 국제 평가에서 4성급보다 낮은 ‘추천’ 호텔로 분류되는 굴욕을 당했다. 시그니엘 서울은 신격호 롯데 창업주의 숙원이던 롯데월드타워(123층)에 있다.
17일 호텔판 미쉐린 가이드로 불리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Forbes Travel Guide)가 공개한 호텔별 등급에 따르면, 시그니엘 서울은 지난해 4등급에서 한 단계 떨어진 ‘추천’(Recommended) 등급을 받았다. 올해 등급이 하락한 국내 호텔은 시그니엘 서울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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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는 1958년 창간한 여행 평가 전문지다. 매년 전문조사원들이 전 세계 호텔을 5성(5-Star), 4성(4-Star), 추천(Recommended) 등급으로 나눠서 평가한다. 고급호텔을 비롯해 레스토랑, 스파 등 평가 기준만 해도 900개에 달하며, 국제 공식 평점으로 권위를 인정받는다.
현재 국내에서 쓰고 있는 별등급은 별 한개(1성)~별 다섯개(5성)까지 총 5개 등급이다. 호텔롯데가 과거에 홍보한 ‘6성’은 존재하지 않는 별등급이다. 그간 호텔 등급 중에서도 최고로 분류하는 5성급보다 높은 ‘6성급’이라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두 등급 아래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시그니엘 서울은 작년까지 4성급으로 분류됐고 올해 5성으로 승급을 기대했지만 되려 2등급 이상 하락했다.
국내에서 5성을 유지한 곳은 신라호텔과 포시즌스호텔 단 두 곳이다. 웨스틴 조선을 비롯해 조선호텔이 6성급으로 내놓은 조선팰리스호텔도 포브스 가이드 등급으로는 4성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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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 영종도에 개장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 내 위치한 부티크 호텔인 ‘호텔 아트 파라디소’와 삼성동 ‘파크 하얏트’, ‘콘래드 서울’ 모두 4성급 평가를 받았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는 등급 선정 사유는 설명하지만 등급이 하락한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시그니엘 서울이 ‘럭셔리 끝판왕’이라고 부를 만큼 시설이 좋은 반면 서비스 측면에서 호평받지 못했을 확률이 높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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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구독자 84만명을 보유하고, 호텔 내 최고급 객실에 투숙한 경험이 있는 A씨는 “하루 2000만원에 달하는 고급 호텔인만큼 최고급 시설을 자랑한다”면서도 “비싼 숙박비를 지불했는데도 조식 비용을 따로 청구하고, 제값을 하는 정도의 서비스가 제공되었는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롯데호텔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그니엘 서울의 주말 숙박 요금은 가장 좋은 ‘로얄 스위트’ 기준으로 1936만원에 달한다. 일반 객실은 80만원에서 90만원대에 묵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니엘 서울은 2017년 4월 3일 공식 개관했다. 객실은 롯데월드타워 76~101층에 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