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2.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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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초고가 아파트의 대명사가 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단지정보 알아보기)를 사들인 ‘영리치’ 남성의 정체가 1999년생 전업 코인 트레이더로 확인돼 화제다.
지난 13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래미안 원베일리 매수자는 20대 남성으로 밝혀졌다. 영상에서 이 남성은 자신을 1999년생 전업 코인 트레이더인 ‘흑우냠냠’이라고 소개했다. 흑우냠냠은 이 남성의 닉네임이자,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명이다.
이 남성은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해 10월 14일 원베일리 전용면적 101㎡(17층)를 63억원에 매수하면서다. 당시 소유권이전등기에 따르면, 별도의 근저당권을 설정하지 않아 63억원 전액 현금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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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우냠냠은 “원베일리에 실거주하지 않고 전세 세입자를 구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84㎡에 전세로 실거주 중이다. 그는 “반포동은 1인 가구보다는 가족 단위 가구에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실입주하겠지만, 그 전까지는 성수동에 거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AI부동산(☞바로가기)에 따르면, 흑우냠냠이 실거주 중인 트리마제 84㎡ 전세 시세는 24억원이고, 세입자에게 임대해준 원베일리 101㎡ 전세 시세는 2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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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우냠냠이 20대 중반의 나이에 수십억원의 자산을 마련한 비결은 코인 거래다. 그는 2017년 자본금은 170만원으로 처음 코인 거래를 시작했다. 2020년 6월 전업으로 코인 트레이딩에 뛰어들었을 때 자본금은 2000만원이었다.
한때 코인 거래를 통해 자산을 90억원대까지 불렸으나, 다시 거액의 손실을 봤다. 이때의 교훈으로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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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우냠냠은 “현재 자산은 70억원대인데, 80% 정도는 부동산”이라며 “현금은 통장에 쌓아둬서 가치가 떨어질 바에는 부동산에 투자하자고 마음을 먹고 원베일리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원베일리 매수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증여 받은 현금이나 주식 등 투자로 번 자금으로 고가 아파트를 매입했을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 맞아 떨어졌다.
해당 영상에는 흑우냠냠의 투자 전략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원베일리는 대단지라서 제일 환금성이 좋고, 누구나 갖고 싶은 대한민국 최고 아파트 중 하나”라며 “코인 투자 귀재답게 부동산에서도 좋은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다.
일부 네티즌은 “이 영상을 보고 섣불리 코인 시장에 뛰어들면 안 된다”며 “저 사람처럼 하루 종일 모든 에너지를 쏟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지적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