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2.14 16:06 | 수정 : 2025.02.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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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서울 주요 업무 지구에 오피스 과잉 공급이 이뤄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이지스자산운용 리서치실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서울 주요 지역에는 26만평 이상 오피스 공급이 예정돼 있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도 ‘서울 오피스 2030’ 보고서를 통해 2031년까지 예정된 신규 오피스 물량 83%가 CBD권역(종로 도심권역)에 공급된다고 내다봤다. 최근 일부 기업이 임대료 절감을 위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등 외곽으로 사옥을 옮기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주요 권역 공실률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공급자 간 경쟁이 불가피한 가운데, 공간 비전 컨설팅 전문 회사 ‘JLP International(JLP)’은 프라임급 임차인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차별화한 전략적 공간 기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LP 관계자는 “오피스 시장이 양적 팽창을 이어가지만, 실질적인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공간 기획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임대 오피스 시장은 우수한 임차인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은 경쟁력 있는 인적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업무 방식과 조직 문화에 최적화된 맞춤형 프로그램과 상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LP는 효율적인 오피스 환경이 기업의 업무 생산성과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봤다.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확산하면서 업무 공간이 ‘일하는 장소’에서 ‘협업과 창의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생산성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글 등 글로벌 기업 대다수는 이미 개인 업무 공간을 줄이고,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다.
제이슨리 JLP 대표는 “전통적인 오피스 개념을 유지하는 기업과 공간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기업 간의 생산성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것”이라며 “지금은 단순한 사무 공간이 아니라, 기업의 목표와 업무 방식에 맞춘 ‘맞춤형 업무 환경’을 디자인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JLP는 최근 차별화된 서비스와 회원제 운영 모델을 도입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어메니티 공간 수익화 전략을 제시했다. 기존 오피스 빌딩은 대개 어메니티 공간을 특정 운영사에 위탁하고 고정 수수료를 지급하는 구조였으나, 서비스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게 JLP의 설명이다.
JLP 측은 임차 기업의 직원들이 업무 전후에 활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어메니티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응답자 54.9%가 유료 이용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이중 89.3%는 월 10만 원 수준의 멤버십 가입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JLP 관계자는 “’업무 생산성,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오피스 가치가 결정된다”며 “입주 기업과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면서 동시에 운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공간 기획이 필수”라고 말했다.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