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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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시범 단지로 뽑아주길래 5년간 12억원이나 들였는데, 이제 와서 임대 아파트를 이유로 조합 설립이 안 된다고 하네요. 서울시가 임대동과 분양동 필지를 분할하든지, 조합 설립을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주요 리모델링 단지 중 하나인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입주민들이 서울시에 조합 설립 인가를 촉구했다. 2002년 준공한 남산타운은 총 5150가구 초대형 단지다.
이곳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18년 서울시 시범 리모델링 단지로 선정되는 등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임대가구와 분양주택이 한 필지로 묶인 탓에 조합 설립에 수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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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타운 리모델링 추진위 ‘시범단지 뽑은 서울시가 책임져라’
12일 낮, 남산타운 리모델링 통합추진위원회는 서울시청 앞에서 남산타운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 설립에 서울시의 적극적 협조를 강력히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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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 추진위원회장은 호소문을 통해 “남산타운은 2019년 12월 서울시로부터 분양 주택 3116가구 대상 사업 계획을 통보받아 주민 동의서를 받아 조합 설립을 신청했다”며 “그러나 중구청은 임대 가구 소유자인 서울시 동의를 이유로 조합설립 신청을 반려했고, 서울시는 조합설립에 동의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조합은 서울시에 십여차례에 걸쳐 해결 방안을 제시했으나, 서울시는 일방적으로 불가 통보만 했다”면서 “시범단지 선정주체인 서울시가 책임감을 가지고 남산타운 리모델링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추진위원회는 서울시가 단지 리모델링 대신 ‘동별 리모델링’을 제안했으나, 이는 전례없는 공사 방법으로 불확실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동별 리모델링은 주차장과 아파트 출입구 등 공용 공간을 제외하고 일부 동을 개·보수하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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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타운, 서울 중심부 초대형 단지인데 재건축 어려운 곳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남산타운은 서울 리모델링 시장 ‘대어(大魚)’로 꼽힌다. 최고 18층, 42개 동, 전용면적 59㎡~114㎡, 5150가구로 구성된 초대형 단지다. 입지도 우수하다. 3호선과 5, 6호선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다만, 재건축이 불가능해 일찌감치 리모델링을 택했다. 용적률이 230%로 다소 높고, 남산 경관지역 고도제한구역에 포함된다. 이곳은 2017년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준비, 2018년 서울시의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뽑혔다.
그러나 임대 가구가 발목을 잡았다. 집합건물 리모델링을 하려면 전체 소유자 80%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남산타운의 경우 총 5150가구 중 2034가구(39.5%)가 서울시 소유 주택이다. 1~33동은 분양, 34~40동은 임대 가구다.
임대와 분양 동 필지 분할 후 리모델링 사업을 하는 방안이 있으나, 마찬가지로 서울시 동의가 선결돼야 한다. 남산타운은 임대와 분양 동이 한 필지(신당동 844번지)로 묶여 있다. /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