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2.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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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서울 강남 재건축의 핵심으로 꼽히는 ‘개포주공 6ㆍ7단지’의 시공사 선정 입찰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리턴 매치가 이뤄질 지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에서 두 건설사는 17년 만에 맞붙었으나, 삼성물산의 승리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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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포에 진심인 삼성ㆍ현대, ‘마지막 노른자 땅’은 누구 품으로
12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185번지 일원에 위치한 개포주공 6 ㆍ 7단지 재건축 조합은 오는 3월12일 시공사 입찰에 나선다. 개포주공6ㆍ7단지는 구역 면적이 11만 6682㎡에 달한다.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아파트와 부대 복리시설을 건립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1조5139억원으로, 전용면적 3.3㎡(평)당 공사비는 890만원 수준이다. 남은 강남권 재건축 사업 중 ‘최대어’ 인데다가 대치동 학원가와 인접하고, 대모산과 양재천 등이 주변에 있어 강남권에 남은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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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사업지는 국내 시공능력평가 1ㆍ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21일 개최한 개포주공6ㆍ7단지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포함해 총 10개 건설사가 참석했으나, 업계에서는 수주전이 이뤄진다면 2파전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특히 이 사업지에서는 현대건설이 칼을 갈고 있다. 지난달 한남4구역에 이한우 신임 현대건설 대표까지 등판하며 힘을 줬으나, 삼성물산에게 패배하면서 설욕전을 기다리고 있는 것. 실제 삼성물산이 입찰에 들어올 경우 현대건설은 과거보다 공격적인 스탠스를 취할 전망이다.
여기서 승기를 거머쥐면 잠실, 압구정, 성수 등 향후 남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 입찰이 성사될 경우 양사 모두 초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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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모두 ‘개포 땅 따먹기’에 진심모드로 들어서면서 기싸움이 예상된다. 개포1ㆍ2ㆍ3ㆍ4ㆍ8ㆍ9단지는 모두 재건축을 완료해 입주를 완료했으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나눠서 지은 상태다. 현대건설은 개포 주공 1단지(디에이치퍼스티어 아이파크), 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 8단지(디에이치 자이 개포)를 지었다. 삼성물산은 개포시영(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2단지(래미안 블레스티지)를 시공했다.
현재 남은 곳은 개포5단지 정도다. 이 사업지는 2023년10월 강남구청으로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지난해 8월 대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조합원 분양신청을 거쳐 올해 하반기 관리처분계획 인가와 이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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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수는 잠실우성1ㆍ2ㆍ3차, 시공사 선정 입찰 일주일 차…삼성의 선택은?
다만 또 다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인 송파구 잠실우성1ㆍ2ㆍ3차가 이번 수주전의 변수로 떠오른다. 잠실우성1ㆍ2ㆍ3차는 개포주공 6ㆍ7단지보다 약 일주일 앞선 3월 4일에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치는데, 삼성물산이 이곳에도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잠실우성1ㆍ2ㆍ3차의 경우, 작년 9월 진행한 첫 입찰에는 GS건설이 사업에 단독 응찰하며 유찰됐다. 그러나 최근 삼성물산에서 버스 광고까지 써붙이며 GS건설과 삼성물산의 2파전이 기정사실화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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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두 곳 모두 강남권 대어인데다가 비슷한 시기에 시공사 선정에 들어가면서 삼성물산이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물산 측은 “2개 사업장 모두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이 잠실우성1ㆍ2ㆍ3차에 집중하기로 선택할 경우 현대건설과의 리턴매치는 뒤로 미뤄질 수 있다. 사실상 2파전은 이르면 올 상반기 펼쳐질 압구정 2구역에서 치러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