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2.1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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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나라가 되면서 실버경제가 차세대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도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향후 20년 안에 전체 인구의 37.3%가 고령층이 될 전망이어서 실버경제 육성이 시급하다”며 “한국의 강한 제조업과 IT 기반을 활용해 실버경제를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10일 Age-Tech(에이지테크) 기반 실버경제 육성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관련 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주 부위원장은 “Age-Tech 산업이 발전하면 만성적인 돌봄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바이오·헬스케어 기술을 통해 건강수명도 늘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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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웨어러블 로봇 기업 ‘위로보틱스’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배변 처리를 돕는 로봇 ‘케어비데’를 개발한 ‘큐라코’ 등 국내 Age-Tech 선도 기업들이 대거 참석했다.
산업계·학계 전문가들은 실버경제 활성화를 위해 ▲로봇·재생의료·바이오 등 핵심 기술 개발 확대 ▲Age-Tech 제품의 신속한 인허가 및 규제 개선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한 공적 급여 지원 확대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주 부위원장은 “정부가 Age-Tech 관련 연구개발(R&D)을 대폭 확대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정비해 신기술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예비급여 시범사업을 늘려 Age-Tech 제품이 돌봄 현장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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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실버경제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65세 이상 세계 인구는 7억 명이지만, 2050년에는 15억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버경제 시장 규모도 2022년 1조9000억 달러(약 2500조원)에서 2025년 3조2000억 달러(약 4200조원)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 부위원장은 “고령층을 ‘부담’이 아니라 ‘기회’로 인식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산업계·학계·연구계와 협력해 한국이 실버경제 강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