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2.11 07:30
[땅집고] 서울 동대문 패션 거리를 대표하는 오피스 빌딩 두산타워가 매물로 나왔다. 매각가격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광화문 권역(CBD)에서 이뤄진 오피스 빌딩 거래액 총액이 1조1072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어급 거래라고 할 수 있다.
업계에선 지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빌딩 시장이 침체기를 맞았다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지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빌딩 시장이 침체기를 맞았다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마스턴투자운용, 두산타워 매물로…매각가 1조원 예상
10일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이 마스턴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98호로 보유 중인 서울 동대문구 두산타워를 펀드 만기를 앞두고 매물로 내놨다. 매각 주관은 컬리어스코리아, 에비슨영코리아, 에스원이 맡았다.
두산타워는 서울 중구 장충단로 275번지에 지하 7층, 지상 34층, 연면적 12만2630㎡(3만7000평) 규모로 1998년 준공했다.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환승역인 동대문역 남측에 있으며 준공 이후 동대문 패션가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서울 중구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도 유명하다.
두산그룹이 부실화 등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채권단의 관리를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 건물을 내놨고, 2020년 마스턴투자운용이 세일앤 리스백 형태로 8000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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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임차인으로는 두산그룹이 매각 후 재임차해 사용 중이고, 현대백화점 그룹이 일부 오피스로 활용하고 있다.
지하2층~지상5층은 두타몰, 지상 6층~14층은 현대백화점 면세점, 지상 15~34층은 오피스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두타몰과 함께 밀레오레 등 동대문 패션타운 내 패션 집합 상가 등은 최근들어 침체로 공실률이 높은 편이다.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동대문 패션타운 내 소매 점포가 몰려있는 일부 상가 시설 공실률이 90%가까이 치솟았다.
대표 상가인 맥스타일이 86% 공실률을 보였고, 굿모닝시티(70%), 헬로에이피엠(37%), 밀리오레(33%) 등도 공실률이 높았으며, 같은 기간 디자이너클럽(77%), 혜양엘리시움(44%), 올레오W(34%) 등 도매 점포 상가시설 역시 높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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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몰은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실이 많지 않은 점이 강점이다. 권강수 상가의 신 대표는 “상가 호실별로 개별 분양한 인근 상가와 달리 두타몰은 소유주가 직접 임대를 주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란 점이 공실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상권 자체가 침체해 예전 랜드마크 빌딩으로의 명성을 되찾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 올해 서울 대어급 거래 더 남아…오피스빌딩 시장 침체 회복세
두산타워의 매각가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이지스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등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빌딩과 함께 서울 핵심지에서 대어급 거래가 몇 개 더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초에는 온라인 게임 개발사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서울 강남구 옛 삼성동 사옥 ‘엔씨타워1’ 의 새 주인이 퍼시픽자산운용·과학기술인공제회 컨소시엄으로 선정됐다. 평당 4450억원에 거래된 역대급 가격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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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플래닛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는 총 1만4183건으로 전년도 거래량인 1만2799건과 비교해 10.8% 증가했다. 거래금액도 2023년 26조8864억원에서 51.3% 상승한 40조674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은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전년 대비 반등하는 추세로 상승기에 맞물려 서울 핵심 빌딩이 더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