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2.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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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연 매출 ‘1조 클럽’을 이어가고 있는 종근당그룹의 오너일가가 자산운용사를 인수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이장한 회장의 승계 작업과 사업 다각화를 동시에 꾀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과거 주요 제약사에선 별도 재단을 통해 요양병원을 열거나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이례적으로 요양원 사업에 뛰어든 종근당의 신사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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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한 회장 3남매, 자산운용사 대주주로
최근 종근당그룹 이장한 회장의 세 자녀는 나란히 자산운용사를 인수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오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는 이달 6일 한커뮤니케이션에서 이주원·이주경·이주아씨로 변경됐다. 지분 소유 비율은 각 30%씩이다. 각각 3만6000주를 샀다. 인수 대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세 명은 종근당그룹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의 지분을 각 2%가량 보유 중이다.
이오스자산운용은 2021년 8월 자본금 12억원으로 출발한 소형 자산운용사다. 주 사업은 부동산 투자자문·펀드운용, 인수합병(M&A), 금융주선, 공모주 관련 자산운용 서비스 등이다. 법인이 아닌 세 자녀가 개별적으로 주식을 취득한 것이므로 이오스자산운용이 종근당그룹의 관계기업이나 종속기업 지위를 확보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추후에는 유의미한 관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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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종근당 오너일가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있다는 시각이 짙다. 회장의 세 자녀가 운용사 지분인수 목적으로 ‘경영 참여’라고 명시해서다. 가장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사람은 장남 이주원 이사다. 이사보로 승진한 지 4년 만인 지난해 말12월 종근당바이오 기타비상무이사로 승진했다. 여기에 최대 주주로 있는 벨에스엠(기타특수관계자)을 통해 종근당홀딩스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장녀 이주경 이사는 종근당건강에서 설립한 텔라이프 사내이사다. 차녀 이주아 씨는 그룹 내 자리를 맡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아씨는 종근당의 창업투자회사인 CKD창업투자의 최대주주다. 이오스운용을 인수하면서 기존 CKD창업투자와의 관계가 주목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그룹 내 CKD창업투자와 시너지 효과를 높이려는 차원”이라며 “여러 측면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보고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승계와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1조 클럽 종근당, 실버산업에도 적극 나서
약방에서 출발한 종근당은 2019년 1조 클럽에 합류한 뒤 줄곧 높은 매출을 유지 중이다. 의료대란 장기화 등 악재에도 불구,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상승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 매출액은 2021년 1조334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1조4723억원, 2023년 1조6496억원으로 2년 간 23%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47억원에서 2465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423억원에서 2136억원으로 늘었다.
종근당은 신사업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제약에 집중하는 것 보다 종합 의료 기업을 표방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요양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종근당은 자회사 종근당산업을 통해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프리미엄 요양원 ‘벨포레스트’를 선보였으며, 2023년 경기 성남 분당구 소재 최고급 요양시설 ‘더헤리티지너싱홈’을 인수했다.
더헤리티지너싱홈의 지분 100%를 총 97억원에 인수했다. 보험사나 금융사가 먹잇감으로 삼고 있는 요양원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종근당이 신규 요양원을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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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가 최근 늘어나는 시니어 부동산 개발 니즈에 맞춰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과 운영 전문가 과정(4기)’을 오는 2월 26일 개강한다.
강의는 현장 스터디 3회를 포함해 총 18회로 진행한다. 강의 시간은 매주 수요일 오후 4시~6시30분이며, 수강료는 29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