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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평 10억' 기세등등했던 시흥 배곧신도시, 반토막 거래 폭증하는 이유

    입력 : 2025.02.07 10:44

    [땅집고] 2023년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일대 거북섬에 들어선 시흥웨이브파크./강태민 기자

    [땅집고] "서울대병원 사업이나 거북섬 개발은 기대가 꺾인 지 오래죠. 주민들도 기대 안 해요. 거래도 없고 급매 문의만 간혹 오는 상태예요.”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경기 시흥시에서 아파트 반토막 거래와 개발이 예정돼있던 부지들이 계속 유찰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더욱 악화하는 모양새입니다. 2021년 부동산 상승기 국평 기준 10억원이 넘는 거래가 나왔던 경기 시흥시 아파트들은 최고가 대비 반값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땅집고] 경기도 시흥시 배곧동 시흥배곧C1호반써밋플레이스 실거래가./땅집고GO 캡처

    시흥시 배곧동 시흥배곧C1호반써밋플레이스는 전용 84㎡가 지난달 5억7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2021년 7월 10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3000만원 하락한 가격입니다. 이 아파트는 2019년 입주한 아파트로 만 5년이 되지 않은 준신축 아파트인데요. 지난해 10월, 같은 면적이 7억원에 거래되면서 상승세로 전환하나 싶더니 이내 주저앉았습니다.

    옆 단지인 시흥배곧C2호반써밋플레이스. 전용 84㎡가 지난달 6억원에 팔렸는데요. 직전 거래였던 6억3000만원 대비 3000만원 하락했습니다. 이 단지는 집값 상승기에 배곧 신도시에서 10억 클럽을 처음 달성했던 아파트이기도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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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단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준공 7년 차인 한라비발디캠퍼스는 전용 84㎡가 지난해 12월 5억18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 11월 5억7000만원 거래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5200만원 급락했습니다.

    시흥시 역점사업으로 꼽히는 배곧대교, 배곧서울대학교병원 사업도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시흥시는 인천 연수구 송도로 직결되는 배곧대교 사업, 시흥서울대학교캠퍼스와 배곧서울대학교병원이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수도권 주택 수요자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배곧서울대병원 사업의 경우 2027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했지만, 예정 부지는 지금까지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습니다. 상승한 공사비에 시공사 선정에 애를 먹었는데요. 시흥시는 지난해 12월 서울대병원과 현대건설 간 공사계약이 체결됐고, 오는 2029년 개원 예정으로 본격적인 착공 준비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배곧대교의 경우 아직 기약이 없습니다. 2014년부터 추진됐지만, 환경영향평가에서 사업구간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갯벌을 지난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사업이 표류중입니다.

    한때 ‘반얀트리’ 호텔 부지라는 소문이 돌았던 경기도 시흥시 거북섬 초대형 부지도 올해 다시 공매 시장에 나왔습니다. 지난해 700억원까지 금액이 낮아졌지만 주인을 찾지 못한 건데요.

    총 1만5574㎡ 규모의 초대형 부지로 이 부지에는 거북섬에서도 가장 알짜 입지로 불렸습니다. 건물 3개동에 총 609실 생활형숙박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분양 사업성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판단. 시행사 더웨이브시화MTV는 건축을 포기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연속 8회 유찰되면서 입찰가가 725억3029만원까지 낮아졌었는데요. 올해 1월 16일에 다시 약 1400억원에 공매로 나온 상황입니다. 700억대로도 실패했는데 두 배 비싸게 등장했습니다. 배짱 가격에 1월 16일과 20일 진행한 1~2회차 공매에는 입찰한 기업·투자자가 하나도 없어 전부 유찰됐습니다. 업계에서는 부지의 새 주인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개발 기대감이 사그라지면서 상권 침체와 집값 하락이 맞물리는 가운데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0629a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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