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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페를라 청약 광풍의 의미 "다시 찾아온 봄" vs "착각한 제비의 동사"

    입력 : 2025.02.05 13:17 | 수정 : 2025.02.05 13:27

    [땅집고] “어머, 이건 사야 돼”

    지난해 말 대통령의 계엄 및 탄핵 사태 이후 청약 시장을 비롯해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인 가운데, 강남권 첫 분양 단지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방배 6구역 재건축) 아파트 1순위 청약에 4만명 넘는 신청자가 몰려 눈길을 끌고 있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완공 후 예상 모습. /삼성물산

    최근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명품 시장 전체 수익률이 떨어지는 가운데에서도,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로 불리는 초특급 하이엔드 명품은 더 오를 기대감에 수요가 지속되는 현상과 비슷하다는 업계 분석이 이어진다.

    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강남 첫 분양 단지가 순항하면서 서울 핵심 단지 청약 경쟁률 강화로 훈풍이 이어질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 관련 주택공급 감소 인해 신축 단지가 급감하면서 일부단지의 청약 과열이 결국 시장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과 함께 “봄이 온 줄 알고 너무 일찍 온 제비가 얼어죽는다"며 착시를 경계하는 비관론도 나온다.

    ■ 클릭 하나로 5억원 돈방석…청약 시장 에·루·샤 ‘래미안 원페를라’ 청약 열기 뜨거워져

    지난 4일 진행된 ‘래미안 원페를라’(방배6구역 주택 재건축) 1순위 청약에 4만여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51.6대 1을 기록했다.

    전날 진행한 특별공급에는 241가구 모집에 1만8129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84.7대 1이었다.

    이 단지는 올해 강남권 첫 분양단지다. 전매제한은 3년간 유지되지만, 실거주 의무가 없고 분양가도 시세보다 수억원 저렴해 청약 수요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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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7일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 마련된 단지 견본주택에도 많은 방문객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4층~최고 22층짜리 16개동, 총 1097가구 규모이며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22억~24억원대다.

    분양가는 인근 단지로 지난해 8월 분양한 ‘디에이치방배’(3.3㎡당 6496만원)보다 평당 분양가가 337만원(5.1%) 오른 6833만원이지만 인근에 신축 아파트가 드물고, 준신축 단지 시세보다 5억원 가까이 저렴한 것이 청약자들의 인기를 끌게 된 요인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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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에 2013년 입주한 준신축 단지 ‘방배롯데캐슬아르떼’ 84㎡는 지난해 2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방배서리풀e편한세상’ 같은 주택형은 지난해 말 26억5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초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의 경우는 59㎡와 84㎡ 입주권이 각각 30억원, 42억원을 기록해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가격이 폭등 중이다. 126㎡의 경우 매물 호가만 60억원 넘는 가격에 형성됐다.

    ■ 강남권 아파트 청약 훈풍, 다른 지역으로 이어질까…“가격 가성비가 중요”

    업계에서는 강남권 아파트의 청약 시장 훈풍이 다른 단지에도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는 6일에는 세종시에서 시세보다 3억원 이상 저렴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지난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등 일부 무순위 청약 경쟁률이 치열했던만큼, 이번 단지에도 청약자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강남권 청약이라도 결국은 그 정도 소비를 할 수 있는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인데, 우수한 입지에 브랜드 단지는 경기 침체 속 불안 심리가 큰 상황 속에서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 등을 받아 앞으로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어서 청약 열기가 뜨거워진 것”이라며 “분양가격과 입지에 따른 단지별 양극화 현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 “강남권 하이엔드 브랜드라도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면 청약 흥행에 실패했을텐데,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시세보다 저렴한 점이 청약 경쟁률이 상승한 요인”이라며 “다른 지역들도 마찬가지로 적정 시세와 가성비가 보장돼야 훈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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