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2.04 13:21 | 수정 : 2025.02.04 13:39
[땅집고] 국내 1위 건설사 삼성물산이 올해 서울 강남권에 처음으로 분양하는 ‘래미안 원페를라’가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청약 당첨시 차익이 7억원 정도로 예상돼 수도권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가 4일 1순위 청약 접수에 돌입한다. 지하 4층∼지상 22층, 16개 동, 총 1097가구 규모인데 이 중 482가구를 분양한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지하철 7호선 내방역까지 걸어서 6분, 4호선·7호선 이수역까지 14분 정도 걸린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서울 핵심 업무 지구를 끼고 있는 강남역과 여의도역까지 30분 내외로 도착할 수 있다.
분양가는 3.3㎡(1평) 당 6833만원으로 책정됐다. 지금까지 방배동에 분양한 아파트 중 역대 최고 분양가긴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주변 시세보다 주택형별로 최대 7억원 정도 저렴한 것이 핵심이다. ‘래미안 원페를라’ 분양가는 59㎡ 기준 최고 17억9650만원, 84㎡는 24억5070만원이다. 인근에 2021년 입주한 ‘방배그랑자이’ 84㎡가 지난해 12월 29억75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5억2430만원 저렴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래미안 원페를라’가 후분양 단지라 자금 납부 기간이 빠듯하다는 것이 문제다. 입주 예정일이 올해 11월로 빠른데, 분양 돌입 이후 10개월 만에 입주일이 도래해 그만큼 중도금 및 잔금 납부 일자가 다른 선분양 단지에 비해 촉박할 수 밖에 없는 것. 계약금도 분양대금의 20%로 높게 책정됐는데, 84㎡ 기준 계약금으로만 4억5000만~5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중도금은 6번 납부하도록 되어있는데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매달 납부하고, 입주일인 11월에 잔금 20%를 내도록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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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실거주 의무 기간이 없어 전세 세입자를 구해 분양대금을 충당하는 방식의 자금 마련이 가능하다. 다만 주변 시세를 고려해 84㎡ 전세보증금을 14억원 정도로 맞추더라도 수분양자가 현금 9억원 정도는 갖고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현금 부자’라야 안전하게 청약할 수 있는 셈이다. 더불어 전매제한이 3년이라 아파트를 바로 팔아 차익을 내는 방식의 투자도 불가능하다.
한편 전날 진행한 ‘래미안 원페를라’ 특별공급 청약에는 ‘7억 로또’를 노리고 1만8000여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총 214가구를 모집하는데 1만8129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84.7대 1이었다. 유형 별로는 생애최초 신청자가 808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신혼부부 6611명, 다자녀가구 3106명, 노부모 부양 212명 등의 순으로 청약자가 많았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