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2.04 10:17 | 수정 : 2025.02.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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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한 달에 5만원만 내면 밥까지 주는 노인 아파트가 있대요. 늙으면 여기 가서 살아야겠어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달 5만원 내면 밥 주는 노인 아파트’가 화제다. 깔끔한 외관을 가진 신축 아파트인 이 곳은 헬스클럽과 식당까지 갖추고 있다. 건물밖에 나가지 않고도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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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바로 전남 장성군 장성읍에 위치한 고령자복지주택 ‘누리타운’이다. 최고 10층, 150가구 규모다. 전용 면적 25㎡, 35㎡로 이뤄져 있다.
고령자를 위한 주택인 만큼,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건물 1층에는 장성군 사회복지관과 식당, 건강관리실, 찜질방이 있다. 입주민 뿐 아니라 장성군민들도 편하게 이용 가능하다.
방 내부에는 어르신을 배려해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설계를 적용했다. 대부분 공간의 문턱이 낮거나 없다. 욕실의 경우 바닥은 미끄럼 방지 처리를 했고, 벽에는 안전손잡이를 달았다. 또한 높이 조절 세면대를 설치해 허리가 굽었거나 키가 작은 어르신도 편히 쓸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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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장점은 가격이다. 통상 시니어타운에 입주하려면 월 200만~300만원 이상 비용을 내는 것과 달리 이곳은 저소득층 기준, 부부가 사는 35㎡의 경우 보증금 1028만~1531만원에 월 8만6000~12만8000원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장성군은 보증금과 임대료를 영구임대주택 수준으로 책정했다.
저렴한 비용에도 불구, 고가 시니어타운 부럽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 등 돌봄 인력이 번갈아가며 어르신에게 안부를 물어보고, 건강증진 프로그램 등도 진행한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곳은 식당이다. 하루 평균 200여명이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데, 비용은 1000원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무료 식사권도 제공한다.
입주 대상은 ▲해당 지역에 거주 중인 만 65세 이상 ▲무주택자 ▲소득·자산 등 그 외 자격을 충족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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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용이 저렴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정부 지원이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고령자 복지주택은 국토교통부가 만든 어르신 대상 주택이다. 국토교통부는 전남 장성을 포함해 전국에 총 42개 고령자복지주택을 운영 중이다.
누리타운의 경우 장성군의 노력이 뒤따랐다. 2015년 11월 국토부 공공실버주택 시범사업 추진 당시, 장성군은 지원 사업 대상에서 제외됐다. 광역자지단체가 아니라서다.
이후 장성군은 광주시(13%)보다 높은 장성군(27.8%) 노인 비율을 강조, 군 지역의 고령화가 매우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광주·전남 지역 최초로 공공 실버주택 시범 사업지로 선정됐다.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