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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분양률 15%' 한화포레나 제주에듀시티 입주 무기한 연기

    입력 : 2025.02.03 07:30

    [땅집고] 한화포레나 제주에듀시티는 당초 1월31일 입주예정이었으나 무기한 연기됐다./입주예정자협의회

    [땅집고] 제주 영어교육도시 인근에 들어서는 ‘한화포레나 제주에듀시티’ 입주가 무기한 연기됐다. 당초 입주 예정일은 1월31일이었으나 시공사와 시행사 소송 등으로 인해 예정대로 입주가 불가능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한화건설은 한화포레나 제주에듀시티 수분양자에게 시행사와의 이견이 발생해 입주 개시일을 맞추기 어렵다고 공지했다. 이 단지 입주 지정 기간은 1월31일부터 3월31일이다. 한화건설 측에 따르면, 향후 입주 예정일도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시행사와 시공사 다툼으로 수분양자들만 피해를 보게 생겼다”며 “분양률이 저조해 중도금 대출도 막혔고, 시행사와는 소통이 안돼 답답하기만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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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짓는 한화포레나 제주에듀시티는 지하 1층~지상 5층 29개동 전용면적 84~210㎡ 총 50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2022년부터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으나 계약률은 15%에 그쳤다. 전체 503가구 중 70여 가구만 팔렸다.

    제주 국제학교 선호도 증가로 이 단지에 대한 수요자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했으나 완전히 빗나갔다. 단지에서 제주 영어교육도시까지는 차로 5분 거리다. 제주 영어교육도시에는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NLCS) 브랭섬홀아시아(BHA)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KIS) 등 4개 국제학교가 개교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제주도 외지인 투자 수요가 줄면서 분양 성적이 저조했다.

    분양 계약률이 낮다보니 중도금 대출 실행도 불가했다. 통상 50% 이상은 돼야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 그러면서 한화건설이 공사비를 자체적으로 부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포레나 제주에듀시티 분양가는 6억7000만~38억9650만원이다. 수분양자 A씨는 “입주일은 한없이 미루고, 이에 따른 이사 비용 등 손실 발생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설명도 없다”며 “중도금 대출이 안돼 자금 마련에 고충을 겪고 있다”고 했다.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다.

    입예협에 따르면, 단지 조성 공사가 미흡해 입주가 미뤄진 것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사전 점검을 진행했고 내부 공사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미 시공한 발코니 확장이나 시스템 에어컨 설치 등에 관해서도 시행사와 시공사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률이 낮은데도 시행사와 시공사가 소송전을 벌여 분양 활동도 완전히 멈춘 것으로 안다”며 “한화건설 입장에는 공사비 수천억원을 날릴 수도 있는 ‘사고 사업장’이 됐다”고 했다.

    땅집고는 시행사 측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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