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1.31 09:21 | 수정 : 2025.01.31 09:50
[땅집고] 1기 신도시 정비선도지구 중 하나인 경기 안양 평촌 ‘꿈마을 귀인’ 통합재건축 구역이 평촌에서 가장 먼저 조합원 추정 분담금을 공개하는 등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아파트 조합원은 재건축 후 30평형대 기준으로 같은 면적을 선택하면 최대 1억원까지 환급금을 받을 전망이다.
꿈마을 귀인 구역은 신탁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선도지구 1호 준공과 입주를 목표로 세웠다.
업계에 따르면 ‘꿈마을 귀인스마트’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23일 안양시청 별관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추정분담금 등 사업성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사업시행을 신탁 방식으로 잠정 결정하고 예비사업시행사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1기 신도시 정비선도지구로 뽑힌 꿈마을 귀인 구역은 한신(566가구)·현대(386가구)·금호(250가구)·라이프(548가구) 등 4개 아파트 단지, 총 1750가구다. 지상 최고 40층, 총 3200가구 이상 규모로 재건축을 준비 중이다. 최상위권 진학 성적을 기록하는 귀인중학교 학군이자 경기도 최대인 평촌 학원가와 가까워 인기 주거지로 꼽힌다.
■기존 38평형→신축 34평형 선택하면 6500만원 환급
소유주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사업성 분석 결과, 총 사업비는 2조2520억원으로 추산했다. 전용면 3.3㎡(1평)당 공사비 850만원, 공공기여금 2860억원, 기타 사업비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사업성 분석은 중앙감정평가법인이 맡았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중 분당 신도시와 비교해도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다. 최근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분당 양지마을과 샛별마을의 경우, 추정 분담금이 1억~2억원대로 나왔다. 분당 선도지구의 경우 추가 공공기여, 이주대책 지원, 장수명 주택 인증 등 사업성을 저해하는 요소가 많은 반면 평촌은 공사비 상승 요인이 적기 때문이다.
전용 3.3㎡당 일반분양가 4600만원을 적용했을 때 일반분양(1400여가구) 수익은 2조937억원으로 추산했다. 최근 평촌 인근 신규 분양 단지 ‘평촌 자이퍼스니티’(3.3㎡당 3900만원), ‘아크로베스티뉴’(3.3㎡당 4500만원) 분양가와 2029년으로 예정된 전철 인덕원~동탄선 개통 호재를 반영한 추정치다.
이 아파트는 재건축 사업 시 비례율이 100%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용적률 360%를 적용하면 비례율은 107.69%, 380%를 받는다면 111.47%로 추산된다.
이 같은 비례율을 적용하면, 현재 소유주가 실사용 면적이 동일한 신축 아파트를 선택하면 중형 주택형(30평형대)은 1억원 이하의 환급금, 대형 주택형(40평형 이상)은 최대 2억5900원의 분담금이 발생한다. 용적률 360%, 전용 3.3㎡당 공사비 850만원, 일반분양가 4600만원을 기준으로 꿈마을 라이프 38평형 소유주가 재건축 후 34평형을 선택하면 6500만원을 환급받는다. 기존 53평형 소유주가 재건축 후 47평형으로 갈아타면 분담금 1억6400만원을 내야 한다.
용적률 380%, 전용 3.3㎡당 공사비 850만원, 일반분양가 4600만원 적용시 기존 38평형에서 신축 34평형을 선택하면 1억1100만원을 환급받는다. 기존 53평형 소유주가 재건축 후 47평을 배정받으면 추정분담금은 1억1200만원이다.
중앙감정평가법인 관계자는 “꿈마을 금호 37평형 현재 시세가 12억5000만원인데 이주 전까지 최대 5억원쯤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조합원 입장에서는 종전 자산 가치가 오르면서 사업성이 더욱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
■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 추진…“선도지구 1호 입주 자신”
꿈마을 귀인 통합재준위는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 사업을 시행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조합 방식 재건축 시 구역지정과 정비계획 수립부터 사업시행인가까지 3년 이상 걸리는 절차를 간소화하면 사업비를 절약할 수 있다.
통합재준위는 2월 중 주민 투표를 진행해 예비사업시행사를 결정하기로 하고 이날 부동산 신탁사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KB부동산신탁과 우리자산신탁이 참여했다. KB부동산신탁은 서울 여의도 공작·한양, 성수동 장미를 비롯해 서울·수도권 지역의 20여개 사업장에 신탁사로 참여해 정비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자산신탁은 서울 상봉9구역(더샵 퍼스트월드 서울) 등 주요 재정비 사업 수행 실적과 업계 1위 수탁고(68조원)를 내세웠다.
꿈마을 귀인은 올해 상반기 중 특별정비계획을 수립하고 하반기에 시공사 선정과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 관리처분계획과 이주·철거까지 마친 후 착공해 2030~2031년쯤 준공 후 입주한다는 계획이다.
이성우 꿈마을 귀인 통합재준위 위원장은 “분담금을 더 내야할지, 환급금을 받을지는 이제 우리 소유주들 손에 달렸다”며 “구역 통합을 유지하며 최선의 정비계획안을 도출하고 최고의 업체를 선정한다면 선도지구 중 1호 입주도 가능할 것이라 자신한다”고 밝혔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