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1.29 07:30
[땅집고] 최근 수도권에서 골프를 한 번 치는데 드는 비용은 1인당 30만~40만원 안팎이다. 주말 기준 그린피(골프장 이용료)만 20만~30만원에 카트 대여료와 캐디 봉사료, 라운딩 전후 식사비 등을 감안한 것이다. 매주 주말 골프를 즐기려면 1년에 고급 승용차 1대값이 든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골프장을 보유한 대기업 중 최근 그린피를 가장 많이 올린 곳은 어딜까.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레저백서 TV’에 따르면 2020년5월~2024년5월까지 4년간 그린피를 가장 많이 올린 대기업은 CJ로 47.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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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가 운영하는 제주 나인브릿지CC의 비회원 주중 그린피는 22만원에서 35만원으로 올라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제주 나인브릿지는 회원이 500명 안팎으로 적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린피 인상률이 높은 기업 2위는 롯데였다. 인상률이 46.5%에 달했다. 롯데스카이힐 제주CC의 비회원 주중 그린피는 지난해 4월 16만 4000원에서 27만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한화는 10.0% 인상하는데 그쳐 인상률이 가장 낮았다. 삼성은 15.7%로 인상률이 세번째로 낮았다.
2020~2024년 국내 대기업 소유의 회원제 골프장은 주중 그린피를 평균 25.1% 인상해, 회원제 전체 평균보다 3.8% 포인트 높았다. 반면 대기업 소유의 대중형(퍼블릭) 골프장은 주중 그린피를 29.9% 올려 대중형 전체 평균보다 0.7% 포인트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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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린피가 일제히 오르면서 최근엔 오히려 손님이 줄어 골프장 전체 수익률이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골프장을 갖고 있으면 손님을 접대하기 좋고 수익성도 높아 대기업은 물론 중견 기업도 골프장을 갖고 싶어한다”며 “사회적 책임이 큰 대기업 소유 골프장이 다른 골프장보다 그린피를 더 올리면서 돈벌이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문제”라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