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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손흥민 라이벌팀이 뛰던…" 100년 된 영국 축구장 아파트로 재탄생

    입력 : 2025.01.27 07:30

    [땅집고] EPL팀 아스널의 옛 홈경기장을 재개발한 영국 런던 '하이버리 스퀘어' 외관./영국 부동산 플랫폼 주플라

    [땅집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인기팀 중 하나인 아스널의 옛 홈구장 모습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다. 아스널이 90년 넘게 사용했던 ‘하이버리 스타디움’은 5층, 4개 동 65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변신했다. 지금은 경기는 열리지 않지만, 아파트 구조에서 과거 축구장으로 쓰였을 당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아스널은 1886년 영국 런던 남부 울리치 지역에서 창단한 팀이다. 1913년 런던 북부의 이슬링턴 자치구로 옮긴 후 100년 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 ‘북런던 더비’를 치르는 숙명의 라이벌이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축구 천재’ 박주영(은퇴)이 속해있던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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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는 6만명을 수용하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사용하고 있으나, 팀의 전성기를 보낸 장소는 이전 경기장인 하이버리 스타디움이었다. 아스널은 클럽 역사상 총 48회 우승 기록이 있는데, 2003-2004시즌 무패 우승을 포함한 1부 리그 13회 우승 등은 주요 대회 성적은 하이버리 스타디움에서 달성했다.

    3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하이버리 스타디움은 1913년부터 2006년까지 93년 동안 아스널의 홈구장으로 쓰이다가 폐장했다. 이후 구단은 경기장 부지를 공동 주택으로 재건축하는 사업에 직접 참여했다. 3년의 공사 끝에 2009년 말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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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로 변신했으나, 기존 경기장 시설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영국의 건축유산의 일종인 등록문화재(Listed building)인 동측과 서측의 관중석은 외형을 유지한 채 내부를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건립했다.

    주 출입구가 있던 서측 관중석 외벽에는 ‘아스널 스타디움’이라는 간판이 그대로 남아있다. 단지 내 4개 동은 기존 관중석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했고, 그라운드는 중앙 정원으로 바뀌어 활용 중이다.

    [땅집고] EPL팀 아스널의 옛 홈경기장을 재개발한 영국 런던 '하이버리 스퀘어' 단지 내부./영국 부동산 플랫폼 주플라

    현재 홈 경기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까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어 이 단지에 거주하는 아스널 팬들도 상당히 많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하이버리 스퀘어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이곳이 나의 뿌리이고, 내게 하이버리는 아스널 그 자체”라며 “런던의 조용한 동네로 거주하기도 좋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영국식 공동 주택의 한 형식인 ‘플랫(Flat)’으로 ‘하우스(House)’로 불리는 단독주택, 연립주택 등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진다. 그럼에도 대중교통 접근성과 아스널 옛 홈구장으로서 상징성 덕분에 프리미엄이 붙었다.

    아스널은 2010년 하이버리 스퀘어를 통해 1억6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분양 수익을 올렸다. 당시 환율로 약 2850억원으로, 구단 빚의 50% 이상을 상환할 정도였다.

    현재 가격은 런던 평균보다 높다. 영국 부동산 플랫폼 ‘주플라’에 따르면, 방 2개, 화장실 2개 복층 구조의 20평형 1가구 현재 가격은 70만 파운드(약 12억6000만원)다. 지난해 8월 기준 런던 평균 집값은 53만6000파운드(약 9억6100만원)이었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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