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1.26 07:30
[땅집고] 코람코자산신탁이 최근 인천 항동에 연면적이 4만여평에 달하는 초대형 물류센터를 인수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구조조정 리츠(CR리츠)를 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인천 항동 드림물류센터는 인천 중구 항동7가 104-7에 있는 연면적 13만3327(4만331평)평, 지하~층~지상8층 규모 상저온 복합 물류센터를 ‘코크렙제69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인수 금액은 2300억원 규모로 전해진다.
이 물류센터는 지난 4월 준공한 이후 상온창고에는 임차인을 구했지만, 저온창고는 공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인천 항동에 있는 물류센터 투자에 더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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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부동산 침체기 물류센터는 그간 공급 과잉 및 건축비 ·금리 상승으로 수익률이 급락하고 공실 폭탄을 맞으며 투자업계에서 찬밥 신세에 놓였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불황의 여파로 신규 공급이 줄고 가격이 조정되면서 최근엔 조금씩 물류센터 투자 수요가 되살아나는 추세다. 특히 경공매 등 부실채권(NPL) 거래를 통한 매입사례가 더해지면서 물류센터 기대 수익률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 공급과다·공실률 폭탄에 찬밥됐던 ‘물류센터’…최근 외국계 투자자들이 침 발라
16일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물류센터 신규 공급이 64만평(211만5702.48㎡) 규모로 지난해 약 129만평(426만4462.81㎡)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요도 이전보다 늘어나고 공실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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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분기 기준 수도권 물류센터의 공실률은 15.1%로 높았으나, 신규 공급을 제외한 기존 물류센터 공실률은 7.8%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경공매에 나온 매물을 저렴한 값에 사들이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임차사를 확보하지 못한 물류센터의 경공매 매각 실패 사례가 다수 발생했는데, 전체 거래의 약 40%(거래금액 6206억원)는 경공매 또는 채무보증이행 등 부실채권으로 인해 소유권이 이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페트라빌자산운용은 경기 이천시 대월면에 있는 연면적 7만5719㎡ 규모 물류센터를 1320억원에 공매로 인수했다. 감정가보다 약 35% 낮은 가격에 매입했다.
이지스자산운용 역시 공매로 나온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있는 물류센터를 2227억원에 인수했다. 최저입찰가의 절반 수준 가격이다.
이와함께 외국계 투자자들도 국내 물류센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라살자산운용은 경기 안성 대덕 물류센터를 매입했고, 싱가포르투자청은(GIC) 경기 부천 내동 복합 물류센터를 각각 인수했다. 미국계 부동산 투자사 AEW 캐피털도 경기 여주 로지스허브 여주 등을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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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류센터 1년 기대 수익률 2021년 3.9%→ 2024년 6% 육박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물류센터의 1년간 기대되는 예상 수익률(캡레이트)도 상승세다. 공급 과다로 공실률이 폭증했던 2021년 4분기 수익률은 3.89%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3분기에는 5.92%로 6%에 육박했다.
젠스타메이트 관계자는 “최근 2년간 해외 투자자들의 물류센터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임차사가 확보된 상온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당분간 물류센터는 수급 안정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