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1.25 07:30
[땅집고] 햄버거 하나에 14만원에 달하는 고가 논란에도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던 ‘고든 램지’ 브랜드가 경영난으로 인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 매장이 폐점했다.
지난해 고든 램지 브랜드가 폐업을 한 것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22년 11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오픈한 ‘고든 램지 스트리트 피자’가 2024년 폐점했다.
고든 램지 스트리트 피자는 브랜드 론칭 당시 1인당 2만9800원에 무한 리필로 피자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피클, 탄산음료 등에 대한 별도 요금 부과, 직원이 피자를 한 조각씩 가져다주는 방식 등이 한국 소비자에 어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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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풍부한 토핑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와 달리 고든 램지 스트리트 피자는 심플한 토핑을 올린 피자를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이 전략이 주효하지 않아 2023년 11월 기존과 달리 음료와 피클 등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으나, ‘줏대가 없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무한리필 피자 브랜드가 평일 런치 기준 1인당 1만2900원, 주말 기준 1만7900원을 받는 것과 비교해 2배에 가까운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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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램지 브랜드는 국내에 처음 론칭할 때는 큰 관심을 받았다. 2021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타워에 ‘고든 램지 버거’가 개장했을 당시 줄을 서서 먹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프리미엄 버거를 표방한 고든 램지 버거는 최고 14만원에 팔렸다. 고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수개월간 고든 램지 버거는 예약 없이는 이용할 수 없었다.
국내에 고든 램지 브랜드를 처음 론칭한 진경사업은 고든 램지 버거의 성공을 발판 삼아 스트리트 버거, 스트리트 피자 브랜드를 출범했다. 고급화를 추구하는 정책상 가격이 높았고, 가성비를 기대했던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함에 따라 진경산업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진경산업은 249억원 매출에 1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중 고든 램지 브랜드의 매출은130억원이었다. 전년도의 9억7000만원의 영업이익 대비 29억원 가까이 손해가 발생했다. 로열티 비용에 물가 상승으로 인한 매출 원가 증가로 영업익 급감했다. 그 여파로 성수동 스트리트 피자 매장이 폐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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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산업이 고든 램지 브랜드를 운영하며 적자를 기록하자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6월 음향 비메모리 반도체칩 기업인 엔시트론은 진경산업의 자회사인 JK엔터프라이즈 지분 80% 인수해 고든 랜지 브랜드를 인수했다. 버거 브랜드뿐 아니라 스테이크, 카페 브랜드 추가 도입 예정이다.
올해 JK엔터프라이즈는 ‘고든 램지 피시앤칩스’ 매장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피시앤칩스 매장은 규모가 크지 않아 최대 10곳까지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든 램지는 영국 출신으로 세계적 명성을 누리는 요리사다. 고든 램지 레스토랑은 파인다이닝 브랜드부터 캐주얼 다이닝 브랜드까지 총 19개 브랜드를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이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