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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산 프로젝트가 뭐길래…혈세 4400억 투입에 "대전시장의 독단" 논란

    입력 : 2025.01.24 07:30

    [땅집고] 대전시가 보물산 프로젝트 일환으로 건립 예정인 193m 높이 전망타워 조감도. /대전시

    [땅집고] “기업들 다 손 들고 나간 개발사업에 4400억을 쓰겠다고? 대전시장은 독재를 멈춰라!”

    최근 대전시가 중구 대사동 보문산 일대를 체류형 관광단지로 개발하는 ‘보물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보문산에 대전시 최고 높이인 193m 전망타워를 비롯해 워터파크·숙박시설·케이블카 등을 설치하는 계획이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18년째 표류 중일 정도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데다, 필요한 사업비도 4400억원으로 추산돼 지역 사회에서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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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대전시 보문산 전경. /대전충남녹색연합 

    보문산 개발사업이 처음 등장한 것은 민선 4기 박성효 시장 시절인 2006년이다. 대전지역에 관광시설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해낸 사업으로 알려졌다. 최초 사업명은 ‘보문산 뉴그린파크 프로젝트’였다. 보문산에 250억원짜리 전망타워를 비롯해 관광 모노레일(1500억원)과 야생화단지(33억원) 등을 조성해 관광객을 끌어모을 계획이었는데, 사업이 첫 등장한 만큼 별 다른 진척이 없다가 좌초됐다.

    이후 보문산 개발사업은 대전시장이 바뀔 때마다 사업명만 갈아끼우며 단골 공약으로 등장했다. ▲2010년 염홍철 시장 ‘보문산권 종합관광개발 세부시행계획’ ▲2014년 권선택 시장 ‘제 6차 대전권 관광개발계획’ ▲2018년 허태정 시장 ‘보문산 일원 관광거점화’ 등이다. 하지만 대규모 관광 개발 프로젝트인 만큼 사업비가 수천억원에 달해 예산 부족, 민간 자본 유치 실패, 환경 단체 반대 등 문제에 부딪히면서 사업이 번번히 무산됐다.

    [땅집고] 대전시 보문산 개발사업 구상 연혁. /이지은 기자

    그러나 2022년 취임한 이장우 대전시장이 올해 초 보문산 개발 프로젝트를 다시 한번 꺼내들면서 사업이 도마에 올랐다. 이번 사업명은 ‘보물산 프로젝트’로, 보문산을 보물처럼 재탄생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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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장이 제시한 보물산 프로젝트에는 2030년까지 보문산에 대전시 최고 높이 랜드마크인 193m 높이 전망타워를 짓고, 인근 대전오월드에는 워터파크와 숙박시설을 설치하며, 대전오월드부터 보문산 시루봉까지 총 2.4km 길이 케이블카와 전기버스·모노레일 등을 개통하는 등 내용이 담겼다.

    문제는 비용이다. 전망타워 290억원, 워터파크·숙박시설 조성사업 3100억원, 케이블카 설치 700억원, 전기버스·모노레일 설치 120억원 등 비용을 고려하면 사업비가 총 4400억원으로 추산되는 것.

    그동안 대전시는 민간 기업을 유치한 뒤 투자를 받으려고 노력했지만, 보문산 개발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본 기업들이 끝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대전시는 민자사업 대신 세금을 쓰는 공영개발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핵심 관광시설인 전망타워 건설비 290억원은 시비로 해결하되, 나머지 4000억원은 사업을 맡는 대전도시공사가 공사채를 발행해 추진하다는 계획이다.

    [땅집고] 지난 15일 대전지역 환경단체 등이 연합한 보문산난개발반대시민대책위원회가 대전시청 앞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의 보문산 개발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 시장의 계획을 접한 지역사회에선 세금 낭비라는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보문산난개발반대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를 꾸리고 지난 15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날 대책위는 “이장우 시장이 성과없이 임기 막바지에 이르러 다음 선거를 위한 성과 만들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책임질 수 없는 보문산 개발계획 공수표 남발을 당장 중단하고, 독재 시정을 멈추라”고 지적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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