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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겹악재…23년만의 적자에 윤석열 관저 ‘스크린골프장 시공’까지

    입력 : 2025.01.23 12:14 | 수정 : 2025.01.23 14:00

    [땅집고] 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현대건설

    [땅집고] 현대건설이 윤석열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와 삼청동 안가에 골프연습장 등 호화 시설을 시공한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 22일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윤석열 정부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한남동 관저와 삼청동 안가에 대한 공사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보안각서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즉답하지 않았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순위 2위인 현대건설은 국내 3대 권력기관을 비롯해 국내 상징적인 공공건축물 공사를 담당한 이력이 있다. 1969년 국회의사당, 1977년 청와대, 1995년 대법원 등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 들어 현대건설이 한남동 관저에 미등기 건물을 지은 뒤 이 곳을 스크린골프장으로 조성하고, 삼청동 안가에는 술 파티를 위한 바(Bar) 형태 개조 목적의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청문회 출석 요구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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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지난 22일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는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왼쪽)와 윤영준 전 현대건설 대표이사. /경남MBC

    이날 청문회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골프 관련 시설 공사한 것, 삼청동 안가에 리모델링 공사 한 게 맞느냐”고 질의하자,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증인 채택 이후 확인해 본 결과 말씀하신 공사 저희가 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이어 윤 의원은 현대건설 관계자에게 2022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골프 연습 시설을 시공한 사실이 있는지도 물었다. 이 질문에 박준규 현대건설 책임매니저는 "보안사항이라서 여기서 답할 수 없다"고 부인하다가 "경호처로부터 공사를 받아서 한 것은 맞다"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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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정치권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쓰는 한남동 관저에 드레스룸·사우나 외 호화시설이 설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2년 넘게 미등기 상태로 남아 있는 70㎡ 유령 건물은 당초 스크린 골프 용도라는 주장이다. 더불어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초기 삼청동 안가를 술집에서 볼 수 있는 바 형태로 개조하려 했다는 제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청문회에서 안규백 국조특위 위원장은 현대건설을 향해 "무책임하게 답변하는 것을 보고 실망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건설은 아주 허접한 회사 같다"면서 "이 부분은 법적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발언했다.

    한편 최근 잠정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난해 1조2209억원 영업손실을 내면서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건설이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1년 이후 23년 만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3% 증가한 32조6944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수익성이 대폭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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