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1.23 10:59
[디스아파트] 비역세권 단지 싹 다 미분양 난 양주…"이 입지에 국평 5억? 배짱 분양 수준" | 용암 영무예다음 더퍼스트
[땅집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덕정역 개통 호재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예정인 경기 양주시에 올해 마수걸이 분양 아파트가 나온다. 영무토건이 건설하는 ‘양주 용암 영무예다음 더퍼스트’. 지하 2층~지상 27층, 7개동, 총 644가구 중형급 단지인데 이 중 28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달 31일 특별공급, 2월 3일 1순위 청약을 받으며 2027년 11월 입주 예정이다.
이 단지는 GTX-C노선 덕정역 개통으로 서울 강남까지 20분 걸린다고 홍보하지만, 역까지 걸어서 45분 걸리는 비역세권이다. 개발 초기로 주변이 허허벌판 수준이라 양주시 일대에서 주거 선호도가 낮은 용암지구에 들어서는 바람에 수도권 청약 수요를 끌어모을 수 있을지 의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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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에서도 생소한 용암지구 입지…GTX-C 덕정역까지는 도보 45분
‘양주 용암 영무예다음 더퍼스트’가 들어서는 용암지구는 회천·옥정지구 등 양주시 내 다른 택지지구에 비하면 인지도가 낮다. 용암지구는 지하철 1호선이 지나는 덕정역에서 서쪽으로 약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총 135만4619㎡ 규모로 조성한다. 용암지구 아파트 중에서는 ‘양주 용암 영무예다음 더퍼스트’가 덕정역과 가장 가까운 블록에 지어진다.
다만 양주시 전체적으로 보면 ‘양주 용암 영무예다음 더퍼스트’ 입지가 지역에서 핵심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양주시를 지나는 지하철 노선이 1호선 한 개 뿐이라 1호선 정차역과 가까울수록 주거 수요가 풍부하고 집값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용암지구는 가장 가까운 1호선 역인 덕정역으로부터 걸어서 45분 이상 걸려 사실상 도보 이용은 불가능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분양 홈페이지에선 ‘강남과 통하고, 집은 쾌적하게! 통쾌하게 내 집 마련’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홍보하고 있다. 1호선 덕정역에 앞으로 GTX-C노선이 개통할 예정인데, 열차를 이용하면 강남까지 20분 정도면 도착한다는 것.
GTX-C노선은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며, 양주 덕정역에서 시작해 서울 청량리·왕십리·삼성·양재 등을 거쳐 안양 인덕원·의왕·수원까지 수도권 일대를 남북으로 연결한다. 지난해 1월 착공식을 열긴 했지만 현재 노선이 첫 삽 조차 뜨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 개통은 203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 용암지구가 개발 초기 단계라 주변에 이용할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거의 없다는 것도 수도권 주택 수요자들이 청약을 꺼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굵직한 시설로는 단지 서쪽에 학생수가 500여명에 불과한 예원예술대학교 양주캠퍼스가 있고, 남쪽 서울우유 일반산업단지가 전부일 정도다. 이 밖에는 저층 건물로 구성하는 농장, 공장 등이 산재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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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세권 아파트보다 1억 비싸…미분양 못 피할듯
‘양주 용암 영무예다음 더퍼스트’ 주택형은 59㎡, 75㎡, 84㎡ 세 가지로 구성한다. 전체 가구수의 96%를 주택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4베이 판상형으로 설계했으며, 각 동마다 최고층에 다락 공간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최고층 주택은 다른 층과 비교하면 분양가가 최대 6000만~7000만원 정도 비싸다.
주택형별로 분양가는 ▲59㎡ 3억2750만~3억8240만원 ▲75㎡ 3억9990만~4억6070만원 ▲84㎡ 4억5200만~5억1980만원 등이다.
현재 양주시에서 아파트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덕정역·덕계역 초역세권 일대 단지들이 84㎡ 기준 4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는데, ‘양주 용암 영무예다음 더퍼스트’는 비역세권인데도 분양가를 시세 대비 1억원 정도 비싸게 책정했다. 지난해 10월 덕계역 1번 출구와 맞붙어있는 ‘덕계역 로제비앙 더메트로팰리스’가 4억원, 덕정역까지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양주서희스타힐스 2단지’가 지난해 9월 3억97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한 금액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양주 용암 영무예다음 더퍼스트’가 양주시 핵심 교통 인프라인 1호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점, 그럼에도 역세권 아파트 대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점을 고려하면 이 단지가 경쟁률 1대 1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양주시 일대 비역세권 아파트마다 전부 미분양된 이력이 있다. 지난해 9월 ‘양주 백석 모아엘가 그랑데’가 1순위 청약에서 924가구를 모집하는 데 35명만 청약하면서 경쟁률이 0.03대 1에 그치는 등이다.
양주시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양주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라 역세권과 비역세권 아파트 선호도가 더 크게 갈린다”면서 “‘양주 용암 영무예다음 더퍼스트’에 관심이 있다면 굳이 청약 통장을 쓰지 않아도 추후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 단계에서 매수를 결정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