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1.22 09:27 | 수정 : 2025.01.22 09:29
[땅집고] 일산신도시 최대 호재에서 악재로 전락한 ‘K-컬처밸리 사업’이 2028년 준공 목표로 재추진된다. 인허가권자인 경기도는 기존 CJ라이브시티가 개발하려던 약 30만여㎡ 부지 중 절반을 우선 개발하고, 나머지는 공공 주도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K-컬처밸리 사업’은 약 2조원을 들여 아레나 등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인허가 기관인 경기도와 사업자 CJ라이브시티의 갈등으로 2024년 7월 중단됐는데, 최근 경기도가 사업 부지를 재조정할 경우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면서 다시 물꼬를 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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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도는 올해 4월 아레나를 포함한 T2부지를 개발한 민간사업자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고양시, 경기도시주택공사(GH), 민간전문가 등과 함께 K-컬처밸리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아레나 건립 방안과 사업 추진방식을 논의해왔다. 용적율과 건폐율 상향 제안, 구조물 장기임대, 지체상금 상한 설정 등 공모 조건을 최대한 완화해 민간사업자 참여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부지사는 “K팝 공연장 부족으로 코리아 패싱이 일어나는가 하면, 서울 창동과 잠실 등에서 아레나 시설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신속한 착공이 필요하다”며 사업 재추진 이유를 밝혔다.
도는 사업 부지를 순차적으로 개발해 사업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을 세웠다. 우선 아레나를 포함한 T2(테마파크2) 부지 15만 8000㎡는 사업자를 모집해 연내 재착공한다.
이 외에 T1(테마파크1) 부지 7만 9000㎡와 A(숙박시설) 부지 2만 3000㎡, C(상업용지) 부지 4만 2000㎡ 등 나머지 3개 부지 총 14만 4000㎡는 추후 마스터플랜 등을 수립해 경기주택도시공사(GH) 주관으로 추진한다. 전체 시설 완공 예상 시점은 202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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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민간개발하는 T2 부지도 사업자 공모가 불발될 경우 GH 주도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2006년 한류우드 개발 사업 일환으로 등장했던 K-컬처밸리 사업은 2015년 CJ라이브시티가 시행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개발됐다.
CJ라이브시티는 이후 약 2조원을 들여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로 지하 1층~지상 5층 실내 2만명, 야외 4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국내 최대 전문 공연장(연면적 11만836㎡)과 상업·숙박·업무·관광시설을 짓는 사업을 추진했다. 완공 이후 20만명 고용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 최대 호재로 불렸다.
그러나 경기도와 CJ라이브시티가 완공 기한과 지체 보상금을 놓고 의견을 달리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CJ라이브시티는 그간 숙박·상업시설 부지 매입 비용 1940억원을 포함해 7000억원을 투입했지만 공정률 17% 수준에서 공사를 중단했다. 2024년 7월 경기도는 CJ라이브시티에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현재 K-컬처밸리 사업 부지 대부분은 허허벌판이다. 아레나 부지에는 공연장 1층 바닥과 2층 철골 공사 흔적만 남았다. 다른 부지는 공사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