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1.19 07:30
[2025 부동산 시장 전망] 이주현 월천스터디 대표 “올해 상반기부터 집값 오른다…금리 3연속 인하가 미칠 영향 클 것”

[땅집고] “올해 상반기부터 집값이 본격 회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이 ‘상저하고’를 말하지만, 앞으로 기준금리가 인하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생각보다 빠르게 나타날 겁니다.”
서울 등 핵심 지역에선 집값 상승이 관측되고 수도권 외곽 및 지방에선 아직 침체가 계속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올해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혼란스러워하는 수요자들이 많다.

-올해 주택 평균 매매가와 전세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주택 공급 절벽이 본격화하면서 전세 매물이 2021년 수준으로 감소한 지역이 늘고 있다. 이에 따른 전세가 상승 영향으로 매매가격은 평균 1~3%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셋값은 이보다 높은 3% 이상 상승률을 보일 것이다.”
-집값이 회복하는 시점은.
“2025년 상반기가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대부분 전문가가 상저하고(상반기는 침체돼있다가 하반기에 상승하는 국면을 뜻함)로 전망하지만,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이은 금리 3번 연속 인하가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한국은행이 이달 16일에는 기준금리를 3%로 일단 동결했지만, 오는 2월에는 경기 부양 차원에서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저금리로 부동산 시장에 돈이 흘러 들어오면서 빠르면 올해 상반기 집값 회복세가 관측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주택 보유수 별로 포트폴리오를 제안하자면.
“먼저 무주택자라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집 한 채는 마련하는 것을 추천한다. 2주택자라면 보유세 상승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정지역에 두 채를 갖고 있는 경우 모두 매도한 뒤 상급지 한 채로 갈아타거나, 혹은 한 채만 판 뒤 비조정 우량 자산을 매수하는 것을 권한다.
매도도 전략인데, 특히 다주택자들이 새겨 들어야 할 말이다. 무조건 싸게 던져서 보유 주택 수를 줄이는 것은 안된다. 장기 보유 가치가 낮은 것부터 매도하고, 보유 주택 수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되 재개발·재건축 입주권 등 보유세 부담이 낮은 물건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면 자산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올해 변수가 있다면.
“만약 윤석열 대통령 탄핵 후 진보 정권이 국정을 잡을 경우 보유세·양도세 등 부동산 세금이 강화되면서 기존의 ‘똘똘한 한 채’ 바람이 더 거세질 수 있다. 새로 들어선 정권이 과거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다주택자들이 시장에 공급하는 주택분을 외면하고 이들을 옥죄는 정책을 펼친다면, 과거와 비슷하게 정권 중반 이후 폭등장이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더불어 금리와 금융(대출)이란 ‘쌍금’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공급 부족은 수요가 평균 이상일 때 제 모습을 보이고, 수요는 금융에 영향 받는 법이다. 공급과 금융의 두 요소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잘 지켜봐야 하는 2025년이 될 것이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