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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마을 선도지구 취소 위기? '이재명 아파트' 주민 반발에 결국…

    입력 : 2025.01.17 15:41 | 수정 : 2025.01.17 16:08

    [땅집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 1단지 금호./네이버지도

    [땅집고]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된 분당 양지마을에서 재건축 방식을 놓고 소유주 간 갈등이 발생했다. 제자리 재건축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일부 소유주의 반발에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태스크포스(TF)팀까지 발족해 의견 수렴에 나선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로 선정된 양지마을 통합재건축 구역 일부 단지가 제자리 재건축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금호 1단지’(☞단지정보 알아보기)의 일부 소유주들은 재건축 후에도 현재 위치에서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길 원하고 있다. 만약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통합 재건축이 아닌 단독 재건축을 추진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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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마을은 금호 1단지(1076가구), 청구 2단지(896가구), 금호 3단지(414가구), 한양 1단지(1010가구), 한양 2단지(996가구) 등 5개 아파트단지와 주상복합(462가구) 등 4392가구가 통합재건축을 추진하는 곳이다. 지난해 11월 선도지구로 선정돼 7000~7500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금호 1단지는 분당 신도시 대장주로 꼽히는 양지마을 구역에서도 입지가 가장 좋은 곳이다. 수인분당선 수내역 초역세권이고, 분당 중앙공원과 도로 하나를 두고 인접해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4㎡(48평) 1가구를 1998년 매입해 현재까지 소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한때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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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이 제자리 재건축을 요구하는 근거는 지난해 선도지구 신청을 위한 동의서를 징구 당시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의 각 단지별 공동위원장이 작성한 합의서 내용이다. 합의서에는 “기존 각 단지가 위치한 블록을 기준으로 우선권을 배정해 조합원 분양신청 권한을 부여하기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일부 금호 소유주들은 선도지구 선정 이후 통합재준위가 우선배정권이 없다는 해석을 내놓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법적 대응과 단독 재건축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땅집고] 양지마을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들이 작성한 재건축 방식에 대한 합의서./독자제공

    갈등이 심화되면 재건축 사업 자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성남시에 따르면, 개발구상안에 포함된 배점 항목(참여 단지, 가구수) 미이행, 기초구역 변경, 주민 반발이 심해 사업 추진 불가능한 경우에 해당되면 선도지구가 취소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통합재준위 측은 극히 일부 소유주들의 무리한 주장이지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합의서를 자세히 보면 사업시행자 지정 후 소유주 전체 회의를 통해 구체적 사항을 정하기로 했기 때문에 일부 소유주는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자리 재건축에 대한 합의서를 작성할 당시 모든 단지가 합의서에 동의한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최초 작성 당시 통합재준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5개 단지 대표자가 함께 했지만, 최종적으로 1개 단지에서 불참했다. 동의서 징구 기간 막판 동의율을 올리기 위해 선언적으로 작성된 것이다.

    이 관계자는 “통합재준위는 재건축 방식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해당 사안을 협의 테이블에 올렸는데, 일부 강경파 소유주들은 제자리 재건축이 관철되지 않으면 사업 자체를 반대하겠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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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재준위는 재건축 방식을 정하기 위한 TF팀을 발족해 운영할 예정이다. 각 단지 아파트 소유주와 상가소유주들 중 16명을 선발해 제자리 재건축, 사업 이익 정산 방식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추후 선정될 도시계획업체도 TF팀에 합류해 전문적인 의견을 종합할 예정이다.

    최충림 통합재준위 공동위원장은 “방식에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95% 이상이 선도지구 재건축을 염원하고 있다”며 “대규모 재건축 사업 추진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여러 의견을 경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지마을 아파트는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져 시세가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 청구 2단지(☞단지정보 알아보기) 134㎡(이하 전용면적)이 지난달 26일 22억7000만원(16층)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달 전인 11월 22억5000만원에서 2000만원 올랐다.

    구역 내 다른 단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금호 1단지 84㎡이 지난해 10월 15억8000만원에서 12월 17억6000만원으로 상승 거래됐다. 한양 (☞단지정보 알아보기) 42㎡은 지난해 10월 9억5000만원에서 12월 10억9700만원으로 상승했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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