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1.16 07:30
[땅집고] 3200가구 규모로, 경기도 성남 구도심 대규모 정비사업장인 은행주공 아파트(☞단지정보 알아보기) 재건축 사업지를 두고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이 맞붙었다. 새해 서울 외 지역에서 펼쳐진 첫 수주전으로, 시공사 선정을 한 달 앞두고 기싸움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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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은행주공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두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두 곳이 참여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현장은 지난 1, 2차 입찰에 두산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수의계약이 점쳐졌으나, 포스코이앤씨가 3차 입찰에 등판하면서 경쟁이 성사됐다. 조합은 내달 16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사업 제안서를 보면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에 ‘더샵 마스터뷰’ 브랜드 적용을 약속했다. 3.3㎡(평)당 공사비는 698만원을 제시했다. 두산건설은 ‘위브더제니스’ 브랜드 적용과 3.3㎡당 공사비 635만원을 제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주로 상위 브랜드를, 두산건설은 낮은 공사비를 앞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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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전이 본격화하면서 건설사 간 진흙탕 싸움도 본격화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31일 조합에 공문을 보내 두산건설 입찰지침 위반여부 사항에 대해 문의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두산건설이 입찰 당일 서면으로 제출한 입찰 내역서가 USB에 누락돼 있었다”며 “모든 서류를 전자파일로 작성해 USB로 제출해야 한다는 조합 입찰 지침에 어긋나 의도적으로 입찰 내역을 왜곡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두산건설은 입찰 지침 위반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입찰 서류에 문제는 없었으며, 조합 입회하에 양사가 서로 서류 확인하고 제출했다”며 “입찰 당시 문제가 없었기에 입찰이 성립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에 있는 은행주공은 재건축을 통해 지상 30층, 39개동, 총 3198가구로 탈바꿈한다. 은행주공은 1987년 입주했으며 의사출신 정치인인 신상진 성남시장이 1992년부터 거주하고 있다.
과거 시공단 기준으로 사업 규모는 8370억원 수준이다. 성남 주요 도심인 분당 등 지역과는 거리가 있지만, 단지 규모가 크고 상징성이 커서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단지다. 2018년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시공단으로 선정했으나, 지난해 4월 공사비 갈등을 계기로 해지하면서 새 시공사를 찾고 있다.
/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