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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이부진도 이사시켰던 휘문고의 미달 충격파..내신 중시로 대치동 인기 시들

    입력 : 2025.01.14 07:30

    [땅집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 팰리스' /김서경 기자

    [땅집고] “요즘 대치동 전세가 잘 안 나갑니다. 전세가 많이 오른 데다가, 내신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대치동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진 거죠. 서울대도 정시에서 내신을 40% 반영한다고 했습니다. 다른 상위권 학교들도 이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아요.”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인 ‘부동산스터디’에 국내 최고 학군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아파트 전세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가격이 오른 영향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교육과정 변화에 따라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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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A씨는 대치동 분위기가 달라진 주요 원인으로 높아진 내신 중요도를 꼽았다. 실례로 서울대는 2028년 입시부터 정시에서 내신을 40% 반영하기로 했다. 그는 다른 상위권 대학 역시 내신 반영 비중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대치동의 경우 상위권 학생이 많아 내신 받기가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재수, 삼수에도 적용되는 내신을 잘 받고자 차라리 대치동을 떠나는 이른바 ‘탈(脫)대치’한다는 것이다. 입시성적이 좋기로 유명한 대치동 자사고 휘문고는 입학 경쟁률이 0.67대1로 미달 사태를 밪었다.

    삼성가 이부진도 자녀를 휘문고에 넣기 위해 대치동으로 이사를 할 정도로 휘문고는 명문고의 상징이었다. 휘문고는 2023년 의대 입시에는144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약대 25명, 치대 26명, 한의대 18명까지 의약계열 합격자가 총 213명으로, 국내 최고 명문으로 꼽힌다.

    A씨는 “대치동에서 4등급을 받는 친구들도 마포나 동작에 가면 2등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치에서 3년간 치열하게 내신 경쟁을 한 뒤 재수하는 것보다, 차라리 대치동이 아닌 다른 곳에서 그간 만들어 놓은 학습 태도로 평생 써 먹는 내신을 잘 받자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강남8학군 인식 변화도 대치동 인기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언급했다. 과거에는 강남8학군에 있는 학교를 졸업했다는 것 만으로 하나의 스펙이 된다는 생각이 만연했으나, 본인이 대학입시나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명문학교 졸업장이 유명무실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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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전국 의대 모집 현황 및 인원 합계. /그래픽=백형선

    지방을 중심으로 한 의대 정원 증원도 ‘탈대치’를 부추긴 요인이다. 의대 정원 증원과 맞물려 지역인재전형 선발 정원도 늘어났다. 현장에서는 대치동에서 치열한 내신 경쟁을 치르는 것 보다, 지방에서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내신 점수를 따는 게 낫다고 판단한 학부모가 증가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강남구 대치동 허준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A씨는 “학교별로 반영 과목과 비중이 다르지만, 의대 입시에서 내신 비중이 높아지면서 대치동 유학보다 지방 유학을 택하는 이들이 늘었다”며 “의대 정원 발표 이전에는 1월 기준, 원룸 빈 방이 5개 중 1개 꼴이었는데, 지금은 절반정도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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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가운데 대치동 아파트 가격은 어떨까. 대치동은 서울 대표 토지거래허가제 해당 지역이다. 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하는 게 불가능해 가격 상승이 제한적이다. 여기에 탄핵 정국과 탈대치 현상이 맞물리면서 아파트 매매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대치동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2024년 하반기 줄곧 감소세를 보였으며, 12월에는 20건을 밑돌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7월 61건을 기록했던 대치동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8월 56건, 9월 45건, 10월 41건, 11월 32건으로 줄곧 하락했다. 2024년 12월에는 18건으로 쪼그라들었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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