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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연 9천만원 가까이 벌어" 서울서도 몰려간다는 충남 '귀어타운'

    입력 : 2025.01.12 07:30

    [땅집고] 충청남도가 서산시 지곡면 중리에 국내 최초로 조성한 귀어타운에 입주한 새내기 어민들이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고 있는 모습. /TV조선

    [땅집고] “월세 30만원만 내면 바지락, 낙지 캐는 법 다 알려드려요! 연봉 4300만원 가능!”

    최근 번잡하고 집값 비싼 도시를 떠나 한적한 농촌마을에 정착하는 귀농 인구가 느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농촌 뿐 아니라 어촌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충청남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귀어타운’을 조성해 화제다. 월세 30만원만 내면 어촌 일을 알려주고 진정한 어부로서 수익도 올릴 수 있도록 해, 어촌 정착을 유도하는 정책이란 평가다.

    지난해 11월 충청남도는 서산시 지곡면 중리 어촌체험 휴양마을에 ‘충남 귀어타운하우스’를 준공했다고 밝혔다. 귀어타운이란 어촌에 정착하려는 외지인들이 이주 초기에 저렴한 임대료로 임시 거주할 수 있는 마을을 말한다. 집집마다 아파트나 빌라 형태가 아닌 농막 등 이동식 주택이긴 하지만, 월세가 파격적으로 저렴해 총 14가구 모두 입주자를 찾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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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지난해 11월 충청남도 서산시 지곡면 중리에 준공한 국내 최초 단지형 귀어타운. 이동식 농막 총 14가구로 구성한다. /TV조선

    귀어타운은 복층인 33㎡ 11가구와 원룸형 26.4㎡형 3가구로 구성한다. 집집마다 냉장고·TV·인덕션 등 기본적인 가전 제품이 설치돼있어 귀어 인구가 개인 생활 용품만 가져올 수 있도록 했다.

    가장 중요한 월세는 보증금 없이 33㎡ 기준 45만원, 26.4㎡는 30만원이다. 충청남도가 귀어타운 조성에 예산을 투입해 주거 비용을 저렴하게 책정한 것이다. 최대 2년까지 살 수 있는데, 현재 총 14가구 모두 40~60대 귀어인이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계약해 입주를 마친 상태다. 이들의 이전 거주지를 보면 경기 4명, 서울 3명, 인천 3명, 대전 2명, 경남과 창원 각 1명 등이다. 총 세대원은 22명이다.

    이렇게 귀어타운에 입주한 사람들은 지역 어민들로부터 낙지, 바지락, 감태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비법을 전수받는다. 더불어 중왕리어촌계와 수협조합에 가입하면 어로 활동을 통한 소득 창출도 할 수 있다. 현재 중왕리어촌계 소속 어업인들은 1인당 평균 연소득으로 4350만원을 올리고 있으며, 부부의 경우 8700만원을 버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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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갯벌을 끼고 있는 충청남도 서산시 지곡면 중리 귀어타운 전경. /TV조선

    귀어인구가 유입되면서 고령화로 일손이 모자랐던 기존 어민들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박현규 서산 중왕어촌계장은 언론을 통해 “원래는 이 곳 인구가 49가구 뿐이었는데, 저분들이 오면서 60가구가 넘어가니 바지락 생산량이 500kg 정도는 늘어났다”고 밝혔다.

    앞으로 충청남도는 귀어타운에 입주한 사람들이 감태 가공 작업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혀줄 예정이다. 더불어 올해에는 서산 팔봉 호리에 4가구, 태안 원북 황촌리에 5가구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형식 충청남도 정무부지사는 “그동안 귀어인 스스로 모든 것을 헤쳐 나가야 했는데, 전국 최초로 단지 형태의 귀어타운을 조성하고 어촌 일자리와 연계를 강화하면서 귀어인들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앞으로도 귀어·귀촌 맞춤형 교육과 지원센터 운영, 종합타운 조성, 창업 및 주택 융자 지원 등 실질적인 정책으로 귀어인들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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