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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역 미개통' GTX-A 원인은…"시장의 오판이 빚은 반쪽 개통"

    입력 : 2025.01.11 07:30

    [땅집고]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서울시

    [땅집고]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이 2021년 토목공사를 착공한 데 이어 다음 달 건축, 시스템 분야의 착공을 앞둔 가운데, 당초 2028년 준공을 계획했지만 2029년 준공으로 공사 일정이 늦어진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을 잇는 영동대로 지하 약 1㎞ 구간에 광역복합환승센터와 광장 등을 짓는 사업이다. 국내 지하공간 개발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 노선과 위례신사선, 삼성역, 봉은역이 연결된 철도 시스템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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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업은 2016년 기본 구상이 나온 지 약 9년만에 첫 삽을 뜨게 됐는데, 공사가 늦어진 대표적 이유로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무리한 계획 변경이 꼽힌다.

    앞서 박 전 시장은 2017년 2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의 디자인 및 품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라면서 사업 기간 단축이 가능한 ‘턴키입찰(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 대신 기본 설계에만 22개월이 걸리는 ‘국제설계공모 후 기본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을 채택할 것을 지시했다.

    감사원이 2021년 발표한 ‘국가철도 정기감사 보고서’를 통해 박 전 시장이 이 같은 설계변경을 지시한 것은 물론,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국토교통부의 동의를 받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결국 서울시는 2019년 기본설계 과정에서 삼성역 철도시설 공사 사업비를 기존 1324억원 대비 107.7% 증액한 2750억원 규모로 잡고 국토부에 총 사업비 협의를 요청했다. 국토부는 기획재정부와 늘어난 사업비에 대한 협의를 거쳐야 했고, 2020년 6월에야 협의를 마치면서 공사 발주, 착공 일정 모두 잇따라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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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이 밀리면서 공사비가 급증하자 시공사를 찾는데도 난항을 겪었다. 결국 5차례의 유찰 끝에 서울시가 공사비를 672억원 증액해 3600억원으로 책정했고,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게 되면서 사업이 비로소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공사 일정이 지연되면서 GTX-A노선은 ‘반쪽짜리 개통’이라는 오명을 썼다. 현재 A노선은 1단계 수서~동탄 구간, 2단계 파주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으로 나눠 운행하고 있다. 삼성역 공사가 늦어지면서 정차가 불가능해 구간을 분리해 운영하게 된 것이다.

    특히 수서~동탄 구간의 경우에는 핵심 정차역인 삼성역 정차가 불가능해지면서 탑승 수요 예측치를 한참 밑돌아 ‘실효성 논란’까지도 등장했다. 실제로 수서역~동탄역 구간의 경우 운행을 시작한 지 한 달간 일 평균 이용객 수는 8505명에 머물렀다. 정부 예측치인 1만5000명의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2026년 GTX-A 삼성역 구간 무정차 통과, 2027년 부분 개통, 2028년 완전 개통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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