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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낡은단지도 세입자 몰려…수유, 미아 한 달새 아파트 전세금 1억 쑥

    입력 : 2025.01.08 07:30

    [땅집고] 서울 강북구 수유동 ‘수유벽산1차’(☞단지정보 알아보기) 아파트. 이 단지 84㎡(이하 전용면적) 전세금이 지난달 4일 4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까지는 3억5000만원에도 전세 세입자가 들어왔지만, 하반기 전세금이 6000만원 올랐다.

    반면 매매가격은 지난 9월 7억3000만원에서 11월 6억4500만원으로 1억원쯤 하락했다. 전세금과 매매가격의 차이는 순식간에 3억8000만원에서 2억3500만원으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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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아파트 실거래가 아실에 따르면 이 단지 전세매물은 지난해 12월 25건에 달했지만 이날 기준 12건에 불과했다.

    [땅집고] 서울 강북구 수유동 '수유벽산1차' 단지. /네이버지도

    강북구 미아동 ‘래미안미아1차’(☞단지정보 알아보기) 59㎡도 마찬가지이다. 지난달 28일 전세금이 4억3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인 10월 3억6000만원보다 7000만원 상승했다. 하지만 매매가격은 하반기 내내 6억6000만원 수준을 유지하며 변동이 없다. 이 단지 북측에는 지난 8월 ‘북서울자이폴라리스’(1045가구) 대단지도 입주했지만, 입주장에 따른 전세금 하락 효과는 없었다. ‘북서울자이폴라리스’ 같은 주택형 전세금은 최근 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 외곽지역 전세금 한 달 새 1억원씩 상승…매매가격보다 더 빨리 올라

    최근 수도권에 집값 양극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서울 외곽 지역의 아파트는 매매가격의 오름폭보다 전세금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7월 넷째주 보합 전환한 이후 현재까지 72주째 연속 상승했다.

    [땅집고] 서울 강북구, 중랑구, 금천구 주요 단지 전세금 변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서울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은 매매가격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6% 올랐지만, 전세금은 6.3%나 상승했다. 같은기간 전국 아파트 전세금은 2.21% 올랐는데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전세금이 무려 4.89% 치솟아 전국 평균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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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의 경우 전세금이 6.78%를 기록해 전국 평균과 비교해 3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매매가격보다 전세금이 더 상승하면서 전세가율이 급등했다.

    지난달 기준 서울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중)은 54.0% 지난해 3월 50.9%에 비해 상승했다. 서울 내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북구로 62.7%를 기록했다. 강북구 다음으로는 중랑구(62.2%), 금천구(62.1%) 순으로 높았다. 중랑구 면목동 ‘한양수자인사가정파크’(☞단지정보 알아보기) 84㎡는 지난해 11월 6억원이던 전세금이 12월 7억1000만원으로 1억1000만원 올랐고 금천구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1차’(☞단지정보 알아보기) 같은 주택형 전세도 지난해 12월 초 6억원에서 같은달 19일 7억원으로 1억원 올랐다.

    ■ 노후 단지여도 인프라 우수한 곳, 전세금 치솟아

    전세금이 오른 아파트들은 노후단지임에도 주거 환경 여건이 우수하다.

    조선일보AI부동산 (☞바로가기)에서 강북구 수유동 ‘수유벽산1차’ AI리뷰를 살펴보면 “오래된 아파트 단지로 출입 통제, 보안 사무실, 주차 장벽 등 다양한 보안 기능을 갖추고 있어 평화로운 생활 환경을 제공한다”며 “우이동 북한산 인근에 있고 수유역을 비롯해 마트, 편의점, 시장, 카페가 가까우며 산을 좋아하고 산책을 좋아하는 자연 애호가에게 제격”이라고 했다.

    미아동 ‘래미안미아1차’ AI 리뷰 역시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이마트, 수유시장, 미아사거리, 북한산국립공원 인근에 있다”며 “삼양역과(우이신설선) 미아역(전철 4호선)이 도보 10분 이내 걸이에 있는 역세권”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세금 상승세가 올해 내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 법무학과 교수는 “임대차법 등으로 4년간 올리지 못한 전세금이 선반영되는 측면이 있고, 최근 수도권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또 고가 빌라 세입자들이 아파트로 이동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서울 외곽 노후단지라도 주거 환경 여건이 우수하면 전세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ryk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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