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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 풍무 가볍게 제쳤다" 파주 운정, GTX-A 개통으로 집값 꿈틀

    입력 : 2025.01.06 07:30

    [땅집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A 종점역인 파주 운정신도시 운정중앙역 입구. /김리영 기자

    [땅집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개통하자마자 하루에도 수차례 매수 문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작년에 대출 규제 강화된 9월 이후부터 12월 중순까지 매수 문의가 뚝 끊겨 거래도 안 되고 가격이 떨어졌는데, 연말부터 GTX 타고 서울에서도 사람들이 집 보러 찾아오고, 이미 계약도 몇 건 성사됐어요. 매매뿐만 아니라 전월세 수요자도 늘었습니다.”(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A공인중개사)

    지난달 28일 GTX-A 노선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이 개통한 후 파주 운정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운정신도시는 서울 경계에서 30㎞ 이상 떨어진 2기 신도시로 그간 대중교통망이 열악한 탓에 성남 판교나 화성 동탄만큼 주목받지 못했다. 집값도 수년간 정체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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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지어 GTX-A 노선 개통을 앞두고도 집값은 되레 하락세였다. 하지만, 개통 이후 GTX의 속도를 직접 느껴본 수요자들이 교통 개선 효과를 체감하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일부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파주 운정이 검단이나 김포 풍무를 가볍게 제쳤다”, “이제야 어깨 좀 쫙 펴고 다니겠다”, “천당 위에 분당, 구름 위에 운정”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땅집고]GTX-A 노선도. /조선DB

    ■운정~서울역 22분…“아침 40분 여유 생겼다”

    지난 3일 오전 8시. GTX-A 운정중앙역 출입구 계단에 열차를 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승객들이 보였다. GTX-A 노선은 지하 40m 이하로 운행하는 대심도 철도다. 역사 출입구에서 전철을 타기까지 거리가 일반 지하철보다 멀다.

    운정중앙역 안에 들어서니 서너명의 안내 요원들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위치를 친절하고 신속하게 안내했다. 운정중앙역에는 지하1~3층, 지하3~8층, 지하8~9층 등 총 3회에 걸쳐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지하3~8층까지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만 8대(21인승)다. 노약자나 임산부, 장애인 등이 아니더라도 유모차나 캐리어, 무거운 짐을 진 승객부터 일반 승객도 엘리베이터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땅집고] GTX-A 운정중앙역 내부. /김리영 기자

    엘리베이터가 많아 역사에서 전철까지 이동 시간도 3분 안팎에 불과했다. 지하 9층에 들어서니 전동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른 시간이라 승객이 적어 빈지리가 많았다.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은 총 32.4㎞로 운정중앙역에서 킨텍스역, 대곡역, 창릉역(향후 개통), 연신내역을 거쳐 서울역까지 연결된다.

    그동안 파주 운정중앙역 부근에서 서울역까지 이동하려면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갈아타거나, 서울 직행 좌석버스를 타는 방법 밖에 없었다. 통상 1시간30분 정도 걸렸고 차가 막히면 기약없이 도로에 갇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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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GTX 개통 후 운정중앙역에서 오전 8시 출발하면 서울역까지 정확히 22분 만인 8시21분에 도착한다. 운정신도시 주민 김모(30)씨는 “아침 출근 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됐다”며 “아침에 운동하고 출근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퇴근 이후 저녁 시간도 늘었다”고 했다.

    [땅집고] GTX-A 운정중앙역에 들어선 버스환승센터. /김리영 기자

    ■“삼성역까지 뜷리면 집값 더 오른다”

    운정신도시 부동산 시장은 운정중앙역에서 얼마나 가까운지 여부로 집값이 결정되고 있다. 조선일보AI부동산(☞단지정보 바로가기)에 따르면 운정중앙역 동남쪽으로 300m쯤 떨어진 도보권인 ‘운정신도시아이파크(☞단지정보 바로가기)’ 98㎡(39평·이하 전용면적)는 지난해 5월 9억4500만원 신고가에 거래된 이후 아예 거래가 없다.

    그런데, 파주시가 운정중앙역 지하에 버스환승센터를 구축하면서 운정신도시 전역으로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버스 노선들이 생겼다. 일부 단지는 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없어도 버스로 한 두 정거장, 3분 이내에 역사에 도착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추게 됐다.

    이 때문에 최근 신축 단지 입주가 한창인 파주 서남쪽 운정3지구 초롱꽃마을 아파트가 GTX 개통 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초롱꽃마을 단지들은 첫 입주 시점이 2020년 이후로 운정신도시에서 가장 신축이고, 운정중앙역까지 버스로 한 두 정거장 거리로 가깝다.

    [땅집고] GTX-A 운정중앙역에서 가까운 아파트. /조선일보 AI부동산

    GTX 운정중앙역 서측에서 800m 떨어진 ‘초롱꽃마을13단지디에트르더퍼스트(☞단지정보 바로가기)’는 작년 9월 84㎡가 7억5000만원에 팔려 2022년 최고점 8억원에 근접했다.

    집값이 저평가 된 곳도 있다. 초롱꽃마을6단지 ‘GTX운정역금강펜테리엄센트럴파크’(☞단지정보 바로가기)는 84㎡가 5억6900만원 수준이다. 초롱꽃마을13단지보다 한 블록 떨어져 있어 1억원 저렴하다.

    강경화 대방리치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파주 주민들은 GTX-A 종착점을 삼성역 개통(2028년 예정)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한 번 더 가격이 오를 기회가 남았다고 평가한다”며 “운정신도시에서 아파트 매수를 고민한다면 역 접근성이 좋은 아파트 중 아직 가격이 덜 오른 단지를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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