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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재개장 김제 스파랜드, 1시간 만에 문 닫은 황당 이유

    입력 : 2025.01.05 07:30

    [땅집고] 전북 김제시에 23년 동안 폐건물로 남아있던 스파랜드가 1000억원 규모 리모델링 끝에 이달 ‘쿰다 스파랜드’로 재탄생한 모습. /쿰다 스파랜드

    [땅집고] “23년 만에 온천이 다시 문을 열었다길래 갔는데, 따뜻한 물이 안 나온다며 집에 돌려보내더라구요.”

    전북 김제시에 23년여 동안 방치했던 온천시설 ‘스파랜드’가 100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끝에 작년 12월 ‘쿰다 스파랜드’라는 이름으로 재개장했다. 온천이 다시 문을 열었다는 소식에 지역 주민들 관심이 쏠렸지만,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아 개장 당일 바로 운영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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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랜드는 2001년 온천지구로 지정된 김제시 흥사동 일대 8900여㎡ 부지에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지은 온천시설. 하지만 운영자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부도나 23년 동안 폐건물 신세로 남았다. 주변 부지도 개발 동력을 잃고 허허벌판 신세가 됐다. 매년 전북지역 의경 5개 중대를 비롯해 경찰관·여경 기동대 등이 모여 시위 진압 훈련하는 용도로 쓰였다.

    [땅집고] 이달 21일 개장을 앞두고 촬영한 전북 김제시 ‘쿰다 스파랜드’ 내부 모습. /김제시

    20년여이 지난 2020년 스파랜드가 회생 기회를 잡았다. 민간사업자 ㈜스타월드몰이 2020년 5월 예금보험공사 63차 공매에서 이 건물을 26억원에 낙찰받은 뒤 리모델링해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 스타월드몰은 복합 레저 유통 전문기업인 ㈜쿰다의 계열사다. 건물 내외부를 보수하고 목욕탕·사우나 시설을 보완하는데 약 1000억여원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월드몰은 지난해 12월 김제시와 김제온천 활성화 세부 시행계획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스파랜드를 재개장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김제시 역시 재개장 시점에 맞춰 주변을 호텔과 레저시설 등을 품은 복합 휴양지로 개발하는데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주·익산·군산 등 같은 전북 핵심 도시까지 자동차로 20~30분에 불과한 입지인만큼 전북권 대표 관광 명소로 키우겠다는 목표에서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21일 스파랜드는 ‘쿰다스파랜드’라는 새 이름으로 문을 다시 열게 됐다. 리모델링한 건물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지하 1층은 온천수 목욕시설, 지상 1~2층은 마트‧푸드코트‧카페, 지상 3층은 대형 실내 물놀이장(워터파크) 등으로 구성해 방문객 체류 시간을 높일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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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쿰다 스파랜드는 온천 시설인데도 온수가 나오지 않아 개장일과 동시에 운영 중단 결정을 내렸다. /쿰다 스파랜드

    하지만 개장 첫 날부터 문제가 터졌다. 보일러 온수 시스템 고장으로 쿰다스파랜드에 온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개장 1시간도 안 돼 운영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 이날 23년 만에 재개장한 온천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방문한 고객들은 크게 실망하며 운영사 측의 안내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개장날부터 ‘따뜻한 물 안나오는 온천’이란 오명을 쓰게 된 쿰다스파랜드 측은 공식 안내문을 통해 “보일러 온수 시스템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오는 1월 25일로 오픈일을 변경하게 됐다”면서 “워낙 큰 규모로 진행되다보니 다소 시행 착오가 있는 점에 대해 고객 여러분께 많은 양해를 부탁드리며, 더욱 완비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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