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1.02 14:12 | 수정 : 2025.01.02 16:32
[디스아파트] 미분양 터진 두정역인데…고분양가에 출격한 새 아파트ㅣ천안 두정역 양우내안애 퍼스트로
[땅집고] 충남 천안시 ‘천안 두정역 양우내안애 퍼스트로’ 아파트가 충남에서 새해 첫 분양에 나선다. 국철 1호선 두정역과 가까운 역세권이다. 다만 인근에 분양한 아파트가 1순위 청약 경쟁률 0.69대 1에 그칠만큼 지역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데다 분양가도 주변 시세보다 높아 분양 흥행을 장담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안 두정역 양우내안애 퍼스트로’는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일대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6개동, 총 416가구다. 시공은 양우종합건설이, 시행은 관계사인 광문개발이다. 모든 가구를 일반분양하며 1월 3일 특별공급, 4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2027년 12월 입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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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역 일대는 최근 새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서면서 천안시 서북구 일대 신흥 주거타운으로 거듭나고 있다. 두정역 반경 1㎞ 안에 이미 준공했거나 입주 예정 단지를 합하면 약 40곳, 총 2만여가구에 달한다.
이 아파트는 국철 1호선 두정역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역세권 입지라는 점을 내세운다. 지하철을 타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평택역까지 20분, 수원역까지 1시간, 서울역까지 2시간 정도로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현지 부동산 업계에서는 ‘천안 두정역 양우내안애 퍼스트로’ 흥행이 쉽지 않다고 본다. 지역 시장이 매우 침체한데다 분양가도 주변 시세보다 높은 탓이다.
최근 천안시 집값은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천안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4년에 12월 4주까지 1.56% 하락했고, 전세가격도 -0.76%를 기록했다. 두정역 일대 아파트 가운데 84㎡(34평·이하 전용면적) 기준으로 ‘두정역 효성해링턴플레이스’(2020년·2586가구)가 올해 2월 4억8500만원(10층)에서 4억3300만원(6층)으로 집값이 5000만원 넘게 내려앉았다.
분양 시장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천안시 미분양 물량은 작년 10월 기준 1032가구다. 작년 2월 두정역 인근 ‘힐스테이트 두정역’은 84㎡ 기준 최고 5억4800만원에 분양했는데 1순위 청약에서 총 945가구에 654명만 신청해 경쟁률이 0.69대 1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천안 두정역 양우내안애 퍼스트로’는 시세 대비 다소 높은 가격에 분양을 결정했다. 주택형별로 분양가는 ▲64㎡ 3억5500만~3억9000만원 ▲84㎡ 4억5500만~4억9500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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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지보다 두정역에서 가까워 초역세권으로 꼽히는 ‘포레나 천안 두정’(2022년 입주·1067가구) 84㎡가 작년 12월 4억6000만원, ‘천안롯데캐슬두정’이 작년 10월 4억6300만원 등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새해 분양하는 ‘천안 두정역 양우내안애 퍼스트로’가 최고 3000만원 이상 비싸다.
두정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두정역 일대 부동산 시장을 고려하면 수요자들이 시세보다 비싼 ‘천안 두정역 양우내안애 퍼스트로’를 분양받을지 잘 모르겠다”며 “지하철역에서 더 가깝고 저렴한 기축 아파트를 매수하거나 할인분양 등 금융 혜택을 주는 미분양 아파트를 사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