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1.01 12:05

[땅집고] 2024년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탓에 분양에 나선 아파트 중 과반수가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택 수요가 많은 서울에선 96%가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하는 등 지역별로 분양 성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1일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를 집계한 결과 2024년 일반공급(특별공급 제외)으로 분양한 아파트 11만5102가구 중 45.5%(5만2403가구)만 1순위 청약 마감했다. 1순위 청약 접수에서 경쟁률이 1대 1을 못 넘긴 단지가 절반 이상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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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순위 마감 비율은 4년 전인 2020년보다 30.8%포인트(p) 하락한 수치며, 2023년보다도 12.8%p 떨어졌다. 금리가 급격하게 인상했던 2022년과 2023년에도 1순위 마감 비율은 각각 50.6%, 58.3%를 기록했는데, 2024년에는 50%를 못 넘긴 것이다.
특히 2024년에는 서울과 그 외 지역간 1순위 마감 비율의 차이가 큰 점이 눈에 띈다.
먼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지방 지역에선 1순위 청약 마감 비율이 절반을 넘지 못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24.9%) 대구(25.2%) 울산(25.3%) 부산(32.8%) 강원(32.9%) 경기(38.5%) 전남(39.4%) 광주(42.1%) 인천(49.5%) 등이다.
이런 지방에선 아파트 브랜드와 상관없이 1순위 마감 실패 사례가 속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대우건설이 대구에 분양한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 1순위 평균 경쟁률은 0.03대 1에 그쳤다. 인천에 분양한 '인하대역 푸르지오 에듀포레도' 역시 1순위에서 평균 0.52대 1로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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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서울은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한 아파트 비율이 96.2%로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흥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국민평형인 84㎡ 기준으로 15억원에 달할 정도로 비쌌지만, 부동산 경기가 불황인 가운데서도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높아지면서 서울로 청약 수요가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석팀장은 "2024년 청약 시장을 되돌아보면 강화된 대출 규제와 경기 침체 등 요인으로 수요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1순위 마감 비율이 급격히 감소했다"면서 "탄핵 정국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올해 7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3단계 시행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수요자들의 선별 청약 양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