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27 14:28 | 수정 : 2024.12.27 14:29
[땅집고] 최근 수도권에서도 입지에 따라 집값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이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겹치며 부동산 가격이 보합세에 접어들었고, 하락 거래도 늘고 있다. 반면 서울 상급지와 경기도 주요 지역에서는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군포시 금정동 ‘무궁화주공(☞단지정보 알아보기)’ 41㎡(이하 전용면적)은 지난 19일 2억23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8월 4억3500만원까지 올랐으나, 3년만에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다산주공’ 84㎡(이하 전용면적)이 4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2022년 5월 이 단지 같은 주택형이 7억원에 신고가 거래됐을 때와 비교하면 2억 이상 집값이 빠졌다.
☞나에게 딱 맞는 아파트, AI가 찾아드립니다
이들 단지는 1기 신도시인 산본 신도시의 노후 아파트로 재건축이 시급하지만, 추진 동력이 없어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무궁화주공은 주민동의율 최소 기준을 맞추지 못해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공모에 도전하지 못했고, 다산주공은 탈락했다.
경기도 외곽인 평택도 하락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시장 불황이 평택 부동산 가격에 타격을 줬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호재로 최근 몇 년간 공급이 크게 늘었지만,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장가동 중단 등으로 인해 인근 고덕국제신도시 집값이 떨어졌다.
고덕동 ‘고덕제일풍경채더퍼스트(☞단지정보 알아보기)’ 전용 84㎡이 12월 6억2800만원에 거래됐는데, 2021년 9월 최고가 9억2700만원 대비 3억원가량 떨어졌다. ‘자연앤자이’ 전용 84㎡은 지난 11월 5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2021년 최고 9억원(2021년 9월)보다 3억원 이상 하락해 6억원 선이 무너졌다.
반면 서울 핵심지역에서는 신고가가 나왔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단지정보 알아보기)’ 151㎡는 지난 13일 42억4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31억에 거래됐었는데, 1년 8개월만에 11억원 이상 올랐다.
이 단지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당시 선수단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졌다. 구축 아파트임에도 지하철 2·9호선 종합운동장역 역세권 입지와 재건축 사업성이 모두 좋아 송파구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곳이다. 개포동, 대치동, 압구정동 등에서도 신고가 속출하고 있다.
☞아직도 발품파세요? AI가 찾아주는 나에게 딱 맞는 아파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시범현대(☞단지정보 알아보기)’도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 189㎡는 지난 3일 23억5000만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인 2023년 5월 17억3500만원 대비 6억원 이상 뛰었다.
1기 신도시의 대표격인 분당 신도시에 위치한 이 단지는 지난달 국토부가 발표한 정비 선도지구로 선정됐다. 같은 구역으로 묶여 통합재건축을 추진 중인 ‘시범우성’도 193㎡가 지난 11월 25억원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raul1649@chosun.com